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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조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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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8-12-26 (금) 0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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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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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IP: 72.xxx.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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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뒤돌아 보며
2008년을 되돌아보며 (2008.12.23, 화)
빠르게 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지난 1월, 헌당식 및 신학교개강식 집회를 은혜 가운데 치른 것이 엊그제인데 벌써 2009년을 몇 일 앞두게 되었다.
지난해 일어났던 바쁜 일들을 정리하면서 연말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1. 믿음 신학교 (살라 꼼삐 뚝쩟 쁘례아)
지난 3월에 12 명의 학생으로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왔다. 강사는 나를 비롯하여 현지인 목회자 4 명, 도합 5 명이 지난 일 년 학생들을 가르쳤다. 나는 격 주로 가르치고, 나머지 격주는 현지인 목사님 네 분이 돌아가면서 맡았다.
현지인 목회자들은 성경의 각 과목을 맡고, 나는 신학과 성경 전반을 가르치면서 장로교가 무엇인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과목들을 맡았다. ( 신앙고백, 전도학, 기타 성경전체를 가르치는 과목들). 조약돌 같이 단단한 영혼들이 부드럽게 변하고 영적으로 꽤 많이들 자라났다. 이제는 제법 으젓 하게 신학생 다와졌다.
그렇게 말씀을 사모한다. 내가 시간이 바빠 강의를 교대할 때는 무척이나 말씀에 목말라하며 나를 기다린다. 오늘도 츠낭에 올라가려다 못 갔는데 학생들이 무척 기다린다는 촌놈 목사님의 전갈을 받으면서 마음으로 큰 기쁨을 맛 보았다. 어느덧 학생들은 나의 영적인 자녀가 되어 영의 양식을 기다리고, 나는 그들의 목자 혹은 부모가 되어 양식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지금은 성탄절과 연말이 끼어 있어 마음부터 부산한 때이지만 나는 조용히 우리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우기가 끝이 나고 건기와 함께 이 곳의 겨울이 찾아 오면서 마치 한국의 가장 좋은 가을 같은 날씨가 연속되고 있다. 우리 쎈터의 한 복판에 있는 사방이 뚫린 교회당의 강의실에 시원하게 불어 오는 가을 바람…그 바람을 맞으면서 사랑하는 학생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시간의 행복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맛 볼 수 없는 나 만의 세계이다.
이 연말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눈코 뜰 새 없는 일들이 몰려 온다. 그래서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두어 주간의 시간을 최대한 조용히 학생들과 보내고 싶은 것이다.
2. 프놈펜에 위치한 장로교신학대학 및 대학원
위 1 항의 <믿음신학교>가 지방 신학교라면 프놈펜에는 200 명에 가까운 장로교 선교사가 힘을 합쳐서 운영하는 말하자면 총회신학교와 같은 신학교가 또 하나 있다. 이 장로교 신학교 또한 나의 마음과 시간을 엄청 잡아 먹는 하마이다. 지난 학기에는 주초와 주말을 모두 이 학교에서 강의하는데 보냈다. (월, 화, 금). 한 학기에 세 과목을 소화하려니 정말 바쁜 나날들을 보내었다.
왜 나에게만 강의가 주어지는가? 그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대충 이렇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존에 강의를 맡아 하시던 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 이 번 학기에는 못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누군가가 대신 맡아야 하는데 강의준비를 현지어로 한다는 게 한 두 달 만에 될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자연적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영어로 강의 준비가 가능한 나에게 떠 밀려 오는 것이고, 나도 힘들어 할 수 없다고 하지만 마지막에는 어쩔 수 없이 맡다 보니 한 학기에 세 과목 씩이나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바쁜 가운데서도 내가 이 강의들을 다 마칠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다. 그 들은 나의 강의를 정말 좋아한다. 내 강의가 잘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일이다. 다만 내가 한 가지 힘쓰는 일은 강의 준비 못지 않게 기도 준비를 철저히 하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기도를 충분히 하고 성령에 충만해서 강의를 하면 학생들을 졸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나의 체험이다. 학생들은 이런 이유를 모른 채 그냥 강의에 빠져들고 나를 사랑하고 존경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삶과 사역은 행복에 넘치는 것이다.
3. 가장 바쁜 토요일
A. 토요 오전: 나는 어느 날 보다 금요일과 토요일이 바쁘다. 토요일 아침나절 내내 <설교연구> 시간이 있다. 선교사님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에게 한 주일에 한편의 설교와 한 편의 성경공부를 제시하는 시간이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금요일 밤은 잠을 못 잔다. 내가 이 일을 소중히 여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선교사는 자칫 잘못하다간 한 주일에 설교 한 편 준비 안하고 현지인들에게 다 맡겨 버리기가 일쑤이다. 하지만 배움과 경험이 부족한 현지인 전도사들이 어떻게 설교준비를 잘 할 수 있고, 은혜 있는 설교 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선교사인 우리에게 설교 준비가 어렵다면 현지인 전도사들은 몇 십 배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게 볼 때 우리 선교사들이 어쩌면 자신과 현실을 속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나는 이 토요 아침 모임을 나 자신을 깨어 있게 하고 준비케 하기 위해 힘들지만 계속하려고 한다. 설교와 강의는 영어로 하고 현지인로 통역자를 두어 진행하고 있다.
B. 토요 오후: 오후에는 또 하나의 소중한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크마에 성경읽기 시간이다. 새로 온 선교사가 한 일년은 크마에 문법책으로 열심히 공부를 한다. 하지만 일년 만에 4 단계의 공부를 마치면 더 이상 공부를 배울 곳이 없다.
그들은 공부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시간이 자꾸 지나가고 점점 초조해진다. 사역이 바빠지면서 이미 배웠던 것 조차도 잊어버리게 된다. (현지어로 설교하는 것은 꿈조차 못 꾼다). 이런 선교사들에게 최고의 언어공부와 언어발전 및 설교준비, 그것은 크마에 성경읽기 및 공부이다.
내가 이 시간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초년생 선교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신약에 마태복음과 로마서, 구약에 창세기와 시편을 한 장 한 장 읽기 시작했는데 반응들이 대단하다. 나 자신에게까지 열기가 붙어 밤낮으로 크마에 성경공부에 불이 타고 있다.
4. 주일
주일에는 최소한 세 번의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을 증거해야 한다. 오전에는 프놈펜 우리집 이층에서, 이 예배가 끝이 나면 10시 반쯤 해서 곧바로 깜뽕츠낭으로 향한다. 한시 반에 츠낭의 우리센터에서 예배를 드린다. 다시 3 시에 가까운 마을에서 하고 있는 개척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주일 밤을 깜뽕츠낭에서 보낼 수 없는 이유는 프놈펜에 월요일 신학교 강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밤 길 운전이 무척 힘들기 때문에 해지기 전에 프놈펜에 돌아 오려면 세 번 째 교회 예배를 마치면 서둘러 차를 몰고 내려와야 한다.
오후 6 시 전후해서 프놈펜 집으로 돌아오면 온 몸이 파김치가 된다. 하지만 심령에서 솟아 오르는 기쁨과 감사는 결코 잦아드는 일이 없다.
짬을 내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하루하루이지만, 밤 시간, 새벽 시간을 타 기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 시간이 "내게는 가장 귀하고, 즐겁기" 때문이다.
후방에서 무릎 꿇고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 들이 없다면 나의 사역은 결코 불가능하다. 오직 그 중보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사역과 지혜와 힘을 주시니 그저 하루하루 기쁨으로 이겨 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금, 눈에 안 보이는 그 무릎들을 인하여 하나님과 그 동역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변하여 새로운 도전과 길이 열리도록 다 함께 기도로서 승리하기를 소원하며, 다가오는 2009 년에는 올 해보다 더 나은 은혜와 축복이 임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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