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나이
감성나이
[2007.06.08 17:46]
사람에 따라 주민등록증에 나타난 나이와 건강나이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50세라고 해도 건강나이가 40세일 수 있다. 그런가하면 40세라도 건강나이가 60세인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의사들은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꾸준히 운동하면서 건강나이를 점검하라고 권유한다.
인생에 있어서 건강나이만큼 중요한 나이가 있다. 감성나이다. 감성나이와 인생의 행복은 비례한다. 감성의 노화는 행복의 노화를 뜻한다. 요즘 이유 없이 의욕상실증이나 현기증, 위궤양, 두통,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병원에서도 질병의 원인이 없다고 한다. 감성 활기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포장도로 갈라진 틈으로 솟아오른 풀 한 포기에서, 햇살을 받으며 나는 새에서 감동과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감성의 노화를 생각해볼 일이다.
치열한 사회 구조에서 현대인은 강박감, 불안에 쫓긴다. 어른들뿐 아니다. 아이들도 공부에 따른 중압감, 환경 적응에 따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사회와 가정이 여유를 잃고 각박해졌다. 강박감, 불안이 감성 노화의 주범이다.
동안(童顔) 가꾸기보다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푸른 감성을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 사색과 취미생활을 즐기라고 권한다. 자연에 흠뻑 빠져보기도 하고 작은 일에 감사하는 버릇을 길러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는 인위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화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고난을 당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성경에서 감성이 가장 풍부한 인물은 다윗이 아닌가 싶다. 그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 군인, 철학자, 시인, 음악가였다. 무엇보다 그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는 자연을 보면서 창조주를 향해 감사 찬양했고, 삶의 위기에서 구원의 하나님을 절대 믿는 가운데 감사 찬양했다. 성경의 시편은 150편으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시편이 그의 찬양시다. 대표적인 작품은 세계인이 애송하는 “여화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로 시작되는 시편 23편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계절에 들길을 걸으며 하늘을 보자. 하늘이 내리는 평화를 생각하며 시편 23편을 암송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각박한 시대, 푸른 감성을 위해.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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