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너의 마음에
나의 마음을 포개어
두 마음이
다정히 한마음 되는 것
너의 눈빛과
나의 눈빛이 만나
두 눈빛이
순하고 고운 별빛이 되는 것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그렇게 서로에게
은은한 배경이 되어 주는 것
너의 기쁨과
나의 기쁨이 만나
그 기쁨이
두 배로 커지는 것
너의 슬픔과
나의 슬픔이 만나
그 슬픔이
신비하게 작아지는 것
네가 내 곁에 없어도
가만히 눈감으면
너의 모습이
두둥실 내 맘에 떠오르는 것
이따금 네가
얄밉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네가 꽃처럼
예뻐 보일 때도 종종 있는 것
어쩌다가 맛있는 것을
너 없이 먹을 때면
문득 네 생각이 나서
잠시 목이 메이는 것
세상살이가
힘들어 울고 싶다가도
너의 환한 미소를 생각하며
다시금 불끈 힘이 솟아나는 것
한세월 살다 가는 인생이
덧없이 여겨지다가도
너와 함께하는 순간들이
이따금 영원처럼 느껴지는 것
(정연복,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