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나의 한국어 이름은 '준수'이지만 영어 이름은 'Chris' 입니다. 이 곳 UCLA에 있는 미국인 교수들과 학생들은 모두 나를 Chris 혹은 그냥 간단하게 Jun 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크리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국민학교 3학년 때인가 '슈퍼맨' 영화를 하도 재밌게 보고 나도 슈퍼맨이 되고 싶어서 주인공인 '크리스토퍼 리브'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내 신체적 핸디캡을 뛰어 넘어 슈퍼맨처럼 막 하늘도 날아 다니고 초능력을 발휘해서 날 놀리고 괴롭혔던 아이들을 혼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어린 마음에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이렇게 나의 우상이자 선망의 대상인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가 얼마 전 낙마사고로 전신마비를 당해 내 운명과 비슷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95년 5월 친구 농장에서 말을 타다가 떨어져 목에서부터 허리까지의 척수 신경이 완전히 파괴 되어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기숙시 방 벽에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몸을 벨트로 고정시키고 호홉을 위해 목에 구멍까지 뚫어 호스로 연결 시킨 그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비록 영화상이지만 슈퍼맨으로 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이 없었으며 당할 자가 없던 그가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된 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께 겸손해야 되며 또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에 얼마나 성실해야 하는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지난 1997년 여름 괌에서 일어난 KAL 747기 추락 사고로 생명을 잃은 230여명의 승객들... 이들도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괌에 놀러 간다고 얼마나 가슴이 설렜으며 신나했었겠습니까? 참으로 우리 인생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나약하고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 그는 다시 재기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California 주 Irvine 이란 곳에 척수장애 연구 센터와 재단을 설립하고 미국 전역을 돌며 이를 위한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리고 96년 8월에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당원(non-partisan) 자격으로 그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관한 감명 깊은 연설을 해서 수 만명 대의원들의 열렬한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50회 생일 때까지 휠체어에서 일어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가 정말 그의 운명을 이기고 다시 재기에 성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희망을 안겨 준다면 그는 분명 진짜 현실 속에 살아있는 위대한 '슈퍼맨'이 될 것입니다. 또 그를 너무 좋아해 '크리스' 라는 이름까지 따라 지은 나도 또 하나의 슈퍼맨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힘이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 여러분 중에 지혜로운 사람, 유력한 사람, 또는 가문이 좋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또 유력한 자를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 것 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 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지혜이십니다. 그 분 덕택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고, 해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고린도전서 1:25-31>
이 준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