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바보 같은 당신 (Trop idiot pour moi)
내가 세상에서는 치유받을 수 없는 상처를 입어
홀로 아파 울고 있을 때
당신은 내 곁에서 나보다 더 안타까이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내가 세상적인 알량한 지식으로 당신을 수없이 의심할 때
당신은 오직 나만을 굳세게 믿어주었습니다.
내가 세상의 힘만을 의지하여 홀로 설 수 있다며 고집부리다
결국 제 힘에 겨워 무너져버릴 때
당신은 쓰러지는 내 몸 밑에 먼저 엎드려 나를 받쳐주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부를 때 난 귀를 막았고
당신이 손을 내밀 때 난 모질게 뿌리쳤으며
당신이 한발짝 다가오면 난 열걸음 달아났건만
바보같은 당신은 단 한순간도 날 미워할 줄 모르고 내 모든 것을 받아주셨죠.
내가 당신을 수 없이 원망하여도
당신의 깊은 눈동자엔 연민의 눈물만이 고였을 뿐
내가 당신을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빼 들었어도
당신은 환한 팔을 벌려 나를 감싸 안아 주셨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무참히 깨져
비참한 내 모습에 독한 절망의 잔을 들이킬 때
당신은 나를 보고 세상의 빛이라 하였습니다.
내가 나 자신를 포기하여 어둠속에 주저앉을 때라도
당신은 나를 향한 소망을 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항상 당신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당신은 강제로 나를 구속한 적이 없었습니다.
습관처럼 배반을 되풀이 하는 나를 당신은 눈동자처럼 지켜주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너무나 영악하게 굴어 온갖 이익을 다 챙겼지만
당신은 늘 바보 같이 허허 웃기만 하며 나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당신이 먼저 나에게 나가와 생명까지 내던지며 날 지켜주지 않았다면
난 바알의 포로, 사탄의 자식으로 평생을 어둠속에 헤매였겠지요.
보잘것 없는 나를 사랑하여 하늘 영광 권세 다 버리고
내개 다가와 핏빛 사랑 고백으로 날 울게 만드신
'내겐 너무 바보 같은 당신'...
나 역시 이제는 당신 외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며 따르겠습니다.
올 2004년,
당신의 소중한 연인이 되어 늘 당신 곁에서 당신의 손을 꼭 잡은 채
당신이 가셨던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렵니다....
2004. 1.
이준수 드림
이그레이스: 아멘... 당신은 내게도 너무 바보같은 당신이십니다. 주님... -[01/0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