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 쓴 글입니다.


나의 발렌타인이신 그대여....


딸아이를 직장에 데려다 주고 오며 라디오를 틀었다
라디오는 온통 핑크 빛
발렌타인 데이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문득..
지난 12년전으로 돌아간다.
열두송이의 붉은 장미를 안고 들어 왔던 남편.
그리고 그 바렌타인 데이는 내 생애의 마지막이 되고 말았다.

남편은 참으로 착한 사람이었다. 주님을 사랑하는.
그러나..
그는 나처럼 무드를 잡고 그런 때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니다.
어느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올 무렵
남편에게 발렌타인 데이의 이야기를 하며
그에게 꽃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 그는 마켓마다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었다.
발렌타인 데이..
그날 그는 등에 무언가 감추며 들어왔다.
그리고 내미는....
그것은 플라스틱 튜립으로 싸구려 유리병에 꽃혀 있었다.

한편 기가 막혔지만..
난 그저 고맙다며 그 꽃병에 물을 넣었다
비록 플라스틱이었지만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로서는 정말... 장족의 발전이었으니까..

그렇게 시작된 발렌타인데이 꽃은
조금씩.. 해가 갈 수록 플라스틱에서 생화로 바뀌고...
어느땐 국화꽃으로..
어느땐 이상한 이름도 모르는 꽃들로
그의 등뒤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1991년 2월 14일.
그날..도..
그는 등뒤에 꽃은 감추었다.
그리고..
그가 내민 것은 내가 그렇게도 받고 싶었던
열두 송이의 붉은 장미...
난.. 눈물이 났다.
정말.. 이런 날이 있구나...
그가 참 착실하게 나의 마음을 읽으며 따라와 준 것이 고마왔다.

그리고..
1992년 발렌타인...
그날.. 그날은.. 그가 없는 발렌타인데이였다.
단지.. 내가 그를 위해 장미를 사들고
그의 산소를 찾았다.

여보..
이젠 제 차례인가봐요.
당신.. 사랑해요...

이제 12년이 흐르며..
다시 발렌타인데이를 맞는다.
올해는 까페를 통해 발렌타인데이가 더 실감난다.
그저 지나치기엔..
왠지... 그 날이 더욱 생생히 기억된다..

차안에서
그 당시를 기억하며...
난 내 자신에게 묻는다.
누구에게 발렌타인의 인사를 할까....

아들이 떠오른다.
새로운 환경속에 힘들텐데...
그리고 앞으로 시작될 기인 재판기간에
그 아이의 마음이 힘들텐데...
아.. 에미가 이런 날 꽃이라도 보내며
사랑한다고 말할껄...
세시간이 넘는 왕복의 거리를 달려갈 체력이 안되며
마음이 아프다.

조금전 내 차에서 내린 나의 딸..
아.. 우리 이쁜 딸아이에게 발렌타인을...

가장 가까운 나의 아이들.
이번 이사를 할 때
메니저는 나에게 집에 알람 시스템이 없다며
보석이나 중요한 것은 잘 간수하라고 했다.
물론 그런 것이 없기도 하지만
난 내 옆에 있던 아들과 딸을 가리키며
내 보물은 여기 다 있어 아무 염려 없다고 말했다.
문득.. 그 아이들의 표정에 기쁨이 스치는 것을 본다.
그럼..
너희들이 나의 보석이란다...

언젠가 미장원에서 책을 보는데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그리고 불랙 데이가 있었다
그건 .. 이도 저도 선택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아래 위로 까맣게 입고 짜짱면을 먹는 날이라고 했다.
얼마나 웃었는지...

오늘..
난 나의 발렌타인이신 그분에게 나의 마음을 전한다.
내가 인생의 험한 길을 오를 때
그분은 내 옆에서 나의 손을 잡아 주셨고
마음을 풀어 헤치며 통곡하던 그 순간에도
그 분은 나의 위로가 되셨다.
비록 새상은 내게 발 붙일 곳이 없노라 고개를 돌린다 해도
그분은 늘 그 따스한 품을 열어 보이며
나를 품으셨다.

오늘..
난 그분을 만나기를 원한다.
아들의 일로 내 육체는 많이 지쳐 있지만
그러나 내 영혼은 주님을 더 가까이 가기를 원한다.

딸을 데려다 주고 돌아와
방을 정리하며 난 다시금 기도의 자리를 잘 정돈했다
그리고 성경을 펴고 앉아 기도한다
주님...

오늘은 왠지 사랑한다는 그 말밖엔
드릴 고백이 없네요... 주님.

에벌레이기를 포기할 만큼 간절할 때
나비가 될 수 있다는데..
난 아직도 이 땅을 기어다니는 애벌레와 같다.
많은 것이 포기되지 않고
아직도 너무 많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주님..

얼마나 현상적인 것에 매달려
본질을 잊고 살아 왔는가..

기쁜 일에는 웃고
슬프면 울고..
그러나..
주님은 그 모든 일속에서
나에게 생명을 원하시고 계신다.

이제 바쁜 모든 일들을 손에서 놓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머리를 세우고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끄고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본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주님..
사랑합니다.
Be my valentine...










황순원: 남편이 있어도 발렌타인에 꽃을 받아보지 못하는 여자도 있으니 ......그러면서도 전도사님이 느끼는 주님과의 뜨거운 감정도 없는 이들에 비하면 당신은 너무나 행복한 여성이구료. 가장 필요한 것이 없기에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게된 전도사님을 앞으로 귀히 사용하실 하나님의 속셈이 짐작되네요 -[02/1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