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에 스위스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한 관광 버스가 손님을 싣고 관광지에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버스에 탄 관광객들은 모두 피곤에 지쳐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마지막 고개를 막 넘어서려는 순간,
운전사는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로 내리막길에 접어든 버스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고,
당황한 운전사의 떨리는 눈동자에는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에 펼쳐진
다섯 개의 급커브길이 보였습니다.
버스에 점점 가속이 붙자 눈을 뜬 관광객들은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을 눈치채고는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이성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운전사는 침착하고 조심스럽게 커브 길을
한 개 두 개 잘 운전해 나갔습니다.
마침내 그는 마지막 커브 길을 통과하였고
모든 관광객들은 박수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젠 마을 길을 지나 반대편 언덕으로 올라가 차가 자연히 서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저 멀리 아이들이 길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깜짝 놀란 운전사는 경적을 울려 피하라고 경고를 하였습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 소리를 듣고 피했지만
아직 한 아이가 그 자리에서 우물거리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아이는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버스를 향해 반갑게 손짓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운전사는 관광객을 살려야 할 지 저 어린아이를 살려야 할지
갈등하다가 결국 그 어린아이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예상대로 건너편 언덕에서 멈춰 섰습니다.
운전사는 차가 서자마자 그 아이에게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버스에 있던 승객들이 몰려와서 운전사를 향해 "살인자! 살인자!" 하며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묻고는 아이를 안은 채 흐느끼며
옆의 오솔길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쫓아가면서까지 "살인자! 살인자!" 하며 손가락질을 해 대었습니다.
그 순간 어느 젊은이가 외쳤습니다.
"모두들 그만둬요. 야유하지 말아요.
저 아이는 바로 운전사의 아들이란 말입니다."
위의 어린 아이처럼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기 생명을 버리신 예수님은 십자가상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지난 주 수요일부터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었고 곧 종려주일, 성금요일, 부활절이 차례로 옵니다.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건져내시려고 당신의 독생자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보며 이 기간을 경건히 보내야 하겠습니다..
산에서 혹은 거친 들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나그네 되어
우리가 길을 떠났을 때 말없이 동행해 주셨습니다.
간음한 여인 앞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침묵이 되어
우리가 말을 잃었을 때 긴 휘파람을 불어 주었습니다.
해골산 꼭대기의 십자가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절망이 되어
우리가 꿈을 잃고 무너졌을 때 넉넉하게 받아 안아 주셨습니다.
잠시 빌린 부자의 무덤에서 당신은 우리보다 먼저 죽음이 되어
우리가 마지막 숨을 거두었을 때 두 눈을 고이 감겨 주었습니다.
그 날 새벽 눈부신 동산에서 당신은 마침내 우리보다 먼저 일어나
우리가 아직 어둠 속에 누워 있을 때 잠든 태양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사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대신하여 자기 몸을 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20>
이 준수 드림
임영호 목사: 영혼을 울리는 귀한 글 참으로 감사합니다. 임영호 목사 -[03/19-0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