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굿바이' - 만남 이별 사랑 기쁨 그리고 추억...
<1999년 4월 작>
오늘은 성경 말씀에서 벗어나 좀 가볍고 부드러운 내용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지난 주일 교회에 다녀오다가 친구 용진이 집에 들려 <윤종신 5집 - 공존>을 들었어요. 노래가 모두 괜찮았지만 그 중에 맨 마지막 곡, 장혜진과 함께 듀엣으로 부른 '굿바이'란 노래가 특히 많은 감흥을 주더군요.
날 생각해봐 처음부터 내가 세상에 없었다고
그리 쉽게 지워질까 우리가 선물했던 모든 걸 돌려주면 지난날도 없어질까
나 안되겠니 편안한 친구처럼 그냥 친구처럼
내 가슴은 아플거야 친구로 만난다면
차라리 내 마음껏 그리워 할 수 있도록 이젠 안녕
걱정은 않기로 해 우리 어떻게 되갈지
우연히 소식 들어도 떨리지 않도록 깨끗이 잊어야 해
행복한 기억 때문에 니가 서글픈 건 싫어 굿바이
난 두려워져 후회로 남을까 봐 지금 이 순간이
그땐 우리 어떻하니 우리가 나이 들어
흐릿한 기억에도 너 하나만 또렷하면 어떻하니
음, 가사가 참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먼 훗날 그리워질까 봐 친구로 남기보다 지금 아예 잊혀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모습... 꼭 그래야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웬지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결론에 가슴이 저려 왔습니다. 윤종신 노래는 모두 내용이 비슷한 거 같아요. 떠나간 사랑을 아파하며 그리워하는 심정... 나는 이 노래는 그날 첨 들었지만 그의 노래 중에 정말 깊이 공감이 갔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윤종신의 데뷔곡이기도 한 '처음 만날 때 처럼'... 윤종신의 자전적 곡이라고도 하는 이 노래가 나온 1992년 봄에 나도 지난 대학 시절 3년 동안 사귀던 내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물론 그 이전 부터 이별을 감지하고 준비해 왔지만 어느날 갑자기 그녀가 떠나고 나니 제 마음은 오랫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서 이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되고... 실연을 하게 되면 모든 유행가가 자기 노래처럼 들린다지만 나는 그때 더 했습니다.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 부분이 나의 경우와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었죠.
왜 그리 갑자기 떠난다 했어....
왜 그리 쉽게 안녕이라 했어...
제발 꿈이었으면...
그냥 너의 장난이었으면 좋아...
이제까지 만남도 너무나 아쉬워...
안녕은 그리 쉬운 게 아냐...
우리가 처음 만날 때처럼 말야....
음, 이 노래 가사 처럼 우리는 정말 어렵게 만나서 너무 쉽게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별의 상처가 더 오래 남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이후 그녀를 만난 적도, 소식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단지 95년 8월 서강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공중전화 박스에 있던 그녀의 낯익은 모습을 먼 발치에서 잠간이나마 바라 본 일이 있을 뿐입니다. 음... 여러분들께 이런 얘기 하니 조금 창피하군요. 히히...
만남과 헤어짐...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인 거 같습니다. 만남의 설레임과 기쁨이 있으면 헤어짐의 아픔과 아쉬움이 있고... 하지만 이별의 상처 때문에 만남 자체를 두려워해선 안되겠죠... 나 역시 반복된 이별의 경험에 조금은 지쳐 있지만 절대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별의 아픔보다는 사랑의 기쁨이 훨씬 더 크니까요. 음,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 이란 노래 중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오죠?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차 한잔을 함께 마셔도 기쁨에 떨었네....
나는 앞으로도 이 노래 가사와 같이 그렇게 살 것입니다. 나의 육체적 장애로, 그리 순탄치 못할 나의 미래로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지만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한 여인을 위해 나의 모든 최선을 다 해 나갈 것 입니다.
사랑하며, 기뻐하며, 또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이준수 드림
이그레이스: 안뇽 준수님 오늘의 수퍼맨은 가요메들리로 나가시네요 ㅎㅎㅎ 저도 한자락 할까..했는데 연도수를 보아하니 준수님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때 노래가 나올거 같아 그만 두어야겠어요. 누구나 첫사랑..있지요. 무쟈게 아프잖아요? 저는 대학에서 함께 대학의 방송에서 일하던 형이 제게 첫사랑이었는데..어느 비오는 날 헤어지는데 그 다방에서 이런 노래 나오드군요. "고개를 들어요 그리고 날봐요..." 이상은 기억이 안되네요. 지금까지 기억하면 아플지도 모르겠다 그죠? 준수님이 사랑하는 그 여인 잘 계시죠? 언제 모임에 한번 꼭 다시 뵙고 싶어요. 참..이번 아프리카 단기 선교사 파송예배에 우리 모두 가는데..뮤직컬도 보시고..함께 오세요. 주일날 윌셔의 이벨극장이예요. 7시 30분.. -[06/18-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