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에 평화와 복음을...

전 세계를 경악시킨 지난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참사와 그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서방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간의 충돌이 첨예화되는 등 21세기는 ‘종교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에서 지적한 것처럼 정치 경제적 이데올로기에 의한 동, 서간의 냉전체제가 서로 대립되는 종교, 민족간의 갈등에 따른 문명권 격돌체제로 대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9.11 테러 참사의 배후로 오사마 빈 라덴 등 이슬람교의 일부 과격 세력이 지목되면서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기독교는 지구촌 최대 종교로 총 인구의 33%인 19억 명이 믿고 있다. 이 수치는 개신교, 가톨릭, 그리스 정교회, 그 밖에 유사 기독교파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반면 이슬람교는 약 22%인 11억9000만 명이 신봉하고 있으며 동남,중앙아시아 북,서부 아프리카 등에서 집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이슬람 국가는 인구증가율과 교세의 성장률에서 기독교의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특유의 공격적 선교 형태와 교리의 엄격성은 반서방 반제국주의적인 민족주의 의식과 맞물려 그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그리고 이를 둘러싼 서구와 아랍권의 각종 지원 등 중동지역에서 그 실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의 문명 충돌과 관련하여 성서학자들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의 시녀인 하갈로부터 이스마엘을 얻은 후 하나님의 약속이었던 적자인 이삭을 낳음으로써 분쟁의 불씨가 잉태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삭이 태어난 이후 이스마엘이 쫓겨나 아랍민족의 시조가 됨으로써 유대인들과의 대립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19세기 이후 전통 메시아사상과 유대민족주의가 결합된 근대 시오니즘 및 아랍 민족주의의 등장은 이 두 세력간간의 본격적인 분쟁의 단초가 되었다.

시오니즘의 ‘시온‘이란 용어는 구약성경 사무엘하 5장 7절의 “다윗이 시온산성을 빼앗았으니 이는 다윗성이더라”는 구절에서 처음 나타났다. 원래 시온은 특정한 지명을 지칭하는 여부스인의 용어였으나 다윗의 통치와 예루살렘에 있던 그의 수도를 의미하게 되었다. 예언서와 시편에서는 시온이 예루살렘성전, 유대왕국, 이스라엘 땅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오니즘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조상과 후손에게 약속해준 성스러운 땅으로 돌아가서 다윗의 왕국을 다시 건설하는 것을 의미했다. 로마의 기독교 공인 이후 유대인들에 대한 서구의 박해, 중세에 유대인들 사이에 대두한 메시아사상, 20세기 초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던 오스만 터키와 영국이 유대인의 부와 지원을 얻기 위해 펼친 친이스라엘 정책, 1917년 ‘밸푸어선언’을 통한 영국의 이스라엘 독립 약속,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등으로 시오니즘은 이스라엘의 민족적 정체성이 됐다.

반면 아랍민족주의는 19세기 초 오스만 터키의 지배 속에서 최초로 출현했다고 한다. 특히 초기 아랍민족주의자들 가운데는 아랍의 기독교인들이 많았다. 이들은 반 오스만 터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아랍의 르네상스를 도모하기도 했다.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은 오스만 터키에 대항하기 위해 유대인들은 물론 아니라 아랍 민족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영국은 이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유대인들 뿐 아니라 아랍 민족에게도 전쟁 후 독립을 보장한다는 상호모순적인 약속을 했다. 그러나 영국은 오스만 터키를 패배시킨 후 아랍과의 약속을 파기해 버렸다.

이후 아랍민족주의는 이스라엘과 서방 세력으로부터의 위협 속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이슬람교 사상의 전파로 구체화됐다. 이슬람교 사이에도 민족과 이념에 따른 또 다른 갈등이 있긴 하지만 서구 기독교문명에 대한 거부감에선 일치단결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본질적으로 다른 교리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화해보다는 갈등을 빚을 요소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현재 극단적인 테러와 전쟁까지 벌어지는 양측간의 분쟁은 소수의 과격파에 의해 조정되는 경우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말없는 다수의 온건 평화주의자들을 모두 싸잡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SIM, WEC, 인터콥, 중동선교회. 이슬람연구소 등 이슬람권 선교 전문기관들은 이슬람내의 평화 민주 세력의 대두와 함께 이들 지역도 개방의 물결 속에서 변화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기독교계가 이슬람권에 대해 ‘선이해 후전략‘을 세워나간다면 선교의 여지가 많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인을 대상으로 선교중인 강태윤 선교사는 “대다수의 팔레스타인인은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며 “양측 문명간의 갈등은 서구의 일방적인 시각과 그에 따른 힘에 의한 억누르기가 일익을 담당했다” 고 지적했다. 강 선교사는 “이슬람교도를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 라는 관점에서 사랑으로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이들 지역에 전문 선교사들을 파송해 이슬람 세계를 점차적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경계해야할 대상은 아랍과 팔레스타인의 일반 민중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종교를 이용하며 국민을 선동하는 일부 교활한 독재자들이다. 이들은 분명히 반대해 나가되 대다수 아랍인들에 대해서는 주님의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며 그들이 올바른 믿음을 갖도록 계속 교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준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