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04/09/13
작성자: 서명희 [감자탕교회이야기] www.sls.or.kr/의 '세계속의 광염'난 '흥부아내...'에서 

22. 남자의 마음은 배에 있다


나는 아침에, 왔다갔다 바쁘다. 기도실과 부엌으로.

이른 아침 6시부터 기도와 말씀 묵상, 그리고 나눔이 8시까지 이어진다.
나는 둘째 아들의 도시락을 싸야하고,
학교가 부다페스트가 아닌 디오쉬드에 있어 데려다 줘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보며 그렇게 들락날락 하는 것이다.
아직은 작은 개척교회라, 예배당 겸, 선교센타 겸, 집이 다용도로 함께 사용되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아이 학교가 '합창 연습'으로 일찍 가는 날은, 함께 기도시간을 갖지 못할 때도 있다.
그저께는 애를 데려다 주고 와서 아침을 차리고 있는데, 기도모임이 끝난 남편이 들어왔다.
지나가는 길에 부엌에 들러서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가 다가와 나를 껴안아 준다.

나는 못이기는 척하고 안겨준다.

근데, 그가 귀속말로 뭔가 속삭이려고 해서, 난 귀를 바싹 갖다 붙였다.
"밥 먹자! 너무 배고파! "

"치익~ 당신은 나보다 밥이 더 중요하군요." 내가 실망해서 말했다.
'흥! 내가 무슨 말 기대하는 줄 알면서... 사랑한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

"함께 먹자는 거지? 이 사람아!"
그래도, 남편은 함께 차리자는 말은 안했으면서, 잘했다는 듯이 변명한다.

그때쯤 우리집에 한달 반 공동체 생활(7.21-9. 9)을 하다
헝가리어 언어학교 개학으로 기숙사로 이사하게 된 다섯 명의 스틴터(인턴 선교사)들이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간증문을 써내느라 좀 늦게 집안으로 들이 닥쳤다.

"수고 많았어!" 하고는, 나는 그들에게 재미로 흥부 선교사님을 고자질 했다.
"세상에~ 선교사님이 그러는 것, 있지?"
그러자 그중 경애가 말했다.

"남자의 마음은 배에 있대요~"

"맞아! 여보! 당신 마음도, 배에 있지?!"
나는 장난스럽게 남편에게 눈을 흘기며, 훤히 보인다는 듯이, 다 안다는 듯이 부풀였다.

"함께 먹자고 했는데?"
나의 남편 흥부는 여전히 심각하게, 배고파 죽는 시늉을 보내고 있었다.



23. Fat(기름진) 도시락


나는 지금 미국의 대학교로, 둥지를 떠나간 큰 아들이 보고싶다.
언젠가 그와 대화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짓는다.
그래도 여전히, 아들아 네가 그립다!


"엄마! 내 배 좀 보세요. 임금 왕(王) 자가 생겨야 멋있는데..."
큰 아들이, 앉으면 누구나 울퉁불퉁 살이 좀 튀어나오는 배를, 내보이며 말했다.

"괜찮다! 우리 아들, 멋있기만 하다야. 뭐가 살쪘다고 그러니?"
나는 너그러운 엄마답게 위로의 말을 해줬다.

그러자, 큰애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예요, 엄마! 내 배는 완전히, 'Fat(기름진) 도시락' 이예요."

엉? Fat(지방, 기름) 도시락?
전에는 배-둘레-햄(베들레헴: 예수님이 태어난 고향)이라더니?


큰애 생각에 빠져 있는데, 마침 큰애한테서 전화가 왔다.
거의 한달만에 목소리를 들어보게 된 셈이다.
"엄마! 핸드폰과 컴퓨터가 필요해요."

내가 답한다는 말이,
"디모데야! 너 살쪘어? Fat 도시락 말이야."

그가 대답했다.
"엄마! 나 여위어졌어요. 매일 운동해요. 근데, 나 핸드폰과 컴퓨터 필요하단 말예요.
미국은 헝가리와 달라서, 핸드폰이 꼭 필요해요. 그리고 컴퓨터도 학교 도서관이
자주 문닫고 하니 내가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해야 할 때 못쓰니 어떡해요?"

'어떻게 답해줘야 하나? 학비는 장학금으로 해결 됐으나, 책값, 기숙사비, 그외 필요들..'
위로의 말로만 떼울 수 없는, 이젠 궁색해지는 엄마...

"기도하면서 좀더 기다려보자~ 아들아!"



24. 장미의 손톱?


가을날씨가 청명하다.
지난 여름은 유난히 독특한 날들의 연속 이었다.

우선, 제4회 째 '헝가리 여름 단기선교' 팀을 맞이하는 데 있어서
한국 뿐아니라, 미국에서 2명, 캐나다에서 6명이 두번 나누어 들어왔고
그리고 한국에서도 51명이 세 차례 나눠 들어왔던 것이다.
입국 때처럼, 출국 때도 마찬가지로 날짜와 시간이 각각 달라서,
그만큼 공항 갈 일이 많았던 것이다.

제일 먼저 미국에서의 2명이 단기선교 일정보다 1주일 일찍, 7월 8일 도착했다.
그들은 바로 우리 애들의 친구들로, 방학을 맞아 단기선교 시작 전에 함께 좀 놀 계획이었다.
우리애들은 공항에 나가면서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친구 오는데 환영해야지?" 하면서 나는 우리 마당의 장미를 두 송이 꺾었다.

차에 시동을 걸며 내가 말했다.
"디모데 한 송이, 엘리사 한 송이, 맡아서 가시를 떼라!"

가시 떼기가 귀찮은 지, 서로 미루더니, 결국은 한송이 씩 맡아 가시를 떼기 시작했다.
한참 가시를 떼던 큰 아들이 말했다.

"손톱깎기 가져올 걸!"

그럼, 가시는 장미의 손톱?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선교사 김흥근의 서명희 나눔.

(사진은, 스틴터 수련회를 끝내고 부다페스트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기다리던 중, 꽃을 꺾어와 바치는 나의 흥부.)


흐르는곡/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파일: [
stint2_160.jpg (53KB) stint2_160.jpg (53KB)]

나의 감동 남편, 흥부(22-24)











"Come over to Hungary and help us."
   김 흥근 & 서 명희 선교사
1.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 여러분이 오셔서 함께 동역할 수
    있읍니다.
3.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Rev. Paul(Heung Keun)&Myung Hee Kim, Missionary
     1118 Budapest Haraszt ut. 27 Hungary
    Tel/fax: (36-1)246-7791
    mobil, 06-30-327-1069
    e-mail: pmkim@hotmail.com
               mylovehungary@hanmail.net
               pmkim@kccc.org
    homepage: http://hungary.cafe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