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도 하나의 값진 달란트입니다...

최근 우리 한국 사회가 민주주의와 인권 의식이 크게 신장되고 특히 엄청난 속도의 지식정보화가 친척되면서 장애인의 개념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종전에는 거리 이동이나 건축물 접근 등 물리적 환경에 한계가 있던 사람이 중증장애인으로 분류되던 것에 비해 근래에는 지식이나 정보 접근에 문제가 있는 장애가 심각한 장애로 여겨지고 있다. 한 예로 경추 3·4번이 마비되어 전신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예전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가장 치명적인 장애로 여겨졌지만 이 전신마비 장애인에게도 입으로 조정 가능한 전동휠체어와 함께 첨단 재활 공학기기를 사용하여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중증장애에서 경증장애로, 더 나아가 장애를 갖지 않은 일반 정상인과 동등한 대열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사회 환경적 변화에 힘입어 지금까지 장애를 결함이나 결손 그리고 약점으로 비하하고 평가해왔던 시각에서 탈피하여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과 도구와 기회로 보는 ‘장애장점론 (merit of disability)’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UN에서도 장애인을 또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The Differently Abled)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 시각장애인일 경우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제약을 크게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의 촉각 청각 미각 후각은 일반 정상인보다 뛰어나고 독특해 그 개발의 여지가 무척 크다고 볼수 있다.

일본에서는 피아노 회사에서 음색 구분을 가장 정확히 최종적으로 해내는 사람이 시각장애인이고 프랑스의 향수회사에서의 제품 최종 판별도 시각장애인이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시각장애인은 미래를 보는 예견적인 지혜도 탁월하여 미국 등에서는 증권투자나 경영자문을 하는 애널리스트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 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시각장애인이 음성컴퓨터를 통해 지식정보로의 접근이 용이해졌고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해졌기 때문이라는 요인 분석도 있지만 장애인만이 가지는 독특한 개성과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1994년 미국의 A. S. 랜드라는 사람이 '장애 하나님 (Disabled God)'이라는 책을 출간해 큰 화제가 됐다. 일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어찌 장애를 지닌 분으로 표기하느냐면서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지만, 다분히 패러독스적인 이 ‘장애 하나님’은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명칭을 붙였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즉 ‘장애 하나님’은 겉으로 보기에는 능력이 없는 육체, 곧 장애인을 통해 뜻을 이루고 역사하신다는 의미로, 장애에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과 섭리가 있고 이 장애를 지닌 사람을 통해 재활과 복지, 더 나아가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재활에는 신체적 재활과 정신적 재활로 크게 양분하여 설명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체적,·정신적 재활에 영적 재활을 포함한 전인적 재활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사실 영적 재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으며 재활의 대상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신체적 장애, 정신적 장애, 영적 장애 등 그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장애에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담겨있고 그것이 지닌 달란트를 최대한 이용하고 자꾸만 늘려나가 자신을 발전시키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하는 책임이 우리 각자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울러 지식정보 사회에 있어서 재활의 걸림돌이 되는 장애는 과감히 제거해야 하겠고. 또한 장애를 장애로 느끼지 않는 무장애운동도 추진해야 될 과제로 여겨진다. 인식의 장벽, 태도의 장벽, 의사소통의 장벽, 물리적 환경의 장벽 등 장애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막고 있는 차별과 편견의 제거는 계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매년 4월 20일이 우리나라에서 지키는 장애인의 날이며 그 주의 주일은 한국 교회에서 장애인 주일로 지킨다. 이 날을 계기로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이며 가능성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장애를 고쳐 정상인으로 만드는 것도 큰 은사지만 장애를 지닌 채 남이 하지 못 하는 것을 이루어가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영적, 사회적, 제도적 여건들을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커다란 능력이기 때문이다 장애는 결코 수치나 불편함이 아닌 하나님이 부여해주신 또 다른 은혜요, 달란트인 것이다.

이준수 드림


이준수: 이 글은 신체적 장애에 대해 제 나름대로 신앙적 해석을 내린 것으로써 앞으로 저의 목회나 신학 공부의 중심 주제가 될 것입니다. -[10/04-22:03]-

김철민 : 준수형제, 오랜만입니다. 장애도 하나님의 은사입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장애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장애가 있기에 사용하십니다. 나에게 어떤 장애가 있는 것인가를 아는 것이 은혜이고 이 부분으로 사역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준수형제 우리모임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철민 장로 -[10/05-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