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1월 현정 자매와 결혼할 즈음 썼던 글입니다..>
결혼합니다...
하나님의 끝없는 축복과 은총, 한 여인의 지극한 사랑과 용기 있는 결단, 그리고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에 힘입어 제가 이 번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문현정’ 자매와 9개월 여간의 교제 끝에 오는 10월 미국 LA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육체적 장애와 그에 따른 사회적 차별과 편견으로 인해 결혼의 기회가 많지 않았고, 현정양과 교제하는 과정에서도 무수한 시련과 고통, 아픔이 뒤따랐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관계를 항상 지켜주시고 현정양의 한결같은 애정과 신뢰, 굳은 결단, 희생적인 헌신이 있었기에 제 인생에 있어서 또 하나의 커다란 관문을 통과하게 된 것입니다. 좋으신 부모님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귀하고 곱게 성장하여 연세대 대학원 불문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현정양이 몸이 불편한 저를 선택하여 결혼을 결정하게 되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통과 번민, 결국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 형제를 등지고 나올 때의 참을 수 없는 아픔들을 돌이켜 본다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애와 서글픔을 느끼지만, 그렇게까지 나를 사랑하여 어렵게 나에게로 온 소중한 그녀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다짐을 거듭 되뇌여 봅니다. 아울러 나의 간절한 기도에 다시 한번 축복의 응답을 해주신 주님의 은혜에 뜨거운 감사를 드리며 지난 33년동안 무수한 정성과 헌신으로 저를 뒷바라지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도 깊이 고개를 숙입니다.
다음 달 현정 자매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 제가 현재 섬기고 있는 LA 교회에서 간단히 식을 올리고, 나중에 제가 공부를 마친 후 서울에서 많은 분들을 모시고 정식적으로 혼례를 치를 계획입니다. 아울러 현정양의 부모님도 하루 속히 마음의 문을 열어 저를 받아들이시고 우리의 사랑을 인정하고 축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문현정 자매처럼 훌륭한 자매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됨으로써, 저는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제 인생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 성실히, 의연하고 당당하게 저의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워가며, 역사와 민족과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불굴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0. 9.
이준수 드림
“저는 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손 한 번 잡아주고 얼굴을 마주할 때에도
진심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글쎄요... 당신은 늘 소극적이었던 듯 보였습니다.
그런 당신을 보면서 실은 제 자신을 많이 돌이켜보았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저의 마음을 읽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는 당신의 진심을 느낍니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단 말을 들었습니다.
어제까지의 저는 참으로 용기없고 수동적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누군가가 나를 아낀다는 이유만으로
그 상대를 택하고 마음을 줄 수 없었습니다.
서로가 감정을 전달할 때에는 상호작용이어 야합니다.
단순히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한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의 닫힌 마음...
어쩌면 용기없는 저에게
당신의 면면들이 자극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당신은 저를 초월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제가 당신 곁에 있으므로 당신이 더 돋보이고
한결 여유로워질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힘이고, 용기이며 살아갈 이유도 됩니다.
당신의 성실함, 진실됨, 건강한 몸과 마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 마음 씀씀이를 존경합니다.
저의 힘없는 손길이 당신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전 참으로 나약하고 허약한 존재인지라...
때때로 무척이나 고단해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쉬 스러질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 저에게 힘을 주는 것은 오직 당신일 것이란 확신을 합니다.
저의 내면의 허약함은 당신이 메우고
당신의 외적인 불편함은 제가 메우면서...
관계를 더 발전시켜가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나날들... 저는 전적으로 하느님께 맡길 겁니다.
우리 두 사람이 아는 동안에, 어쩌면 평생...
어찌되었든... 모든 것이 저의 뜻이 아닙니다.
기도할겁니다...
진심을 다해서, 기도하고 간구해 볼겁니다...
현정 드림..."
이그레이스: 현정님의 글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저희도 두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현정 준수님.. -[11/1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