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두 얼굴]
인생의 목표가 성취되어
갈채(喝采)를 받는 순간은 영광의 순간입니다.
찬란한 영광의 얼굴,
그러나 영광에게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것이 희생이라는 얼굴입니다.
희생의 얼굴은 가려진 얼굴이어도,
영광으로 가는 길 굽이굽이마다
새겨진 아름다운 인생의 흔적입니다.
희생은 동토의 땅을 녹이는
봄기운 같은 온유함으로 지켜온 인내입니다.
새싹을 키워내는 줄기찬 생명력입니다.
불타는 태양 같이 쏟아 부은 열정입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떠나보내는 아픔입니다.
천둥번개와 함께 오는 폭풍우 같은 고난입니다.
고난이 가져다준 두려움과 절망입니다.
모두 떠나버린 빈자리에서 빗줄기처럼 흘리는 눈물,
고독한 눈물자국입니다.
그 눈물너머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
그 분을 만난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의 흔적입니다.
풍요로운 가을은
뙤약볕 아래 불타던 여름을 기억함이 아름답고,
영광의 마음은
눈물겨운 희생을 회상(回想)함이 소중하기에,
오늘 이 순간을 추억의 항아리에
가득 담아놓습니다.
-임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