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준수씨와 저, 한국에서 적잖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군요.
분주하게 짐을 싸두고 한국에 귀국하니 12월 1일 아침 6시였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장장 10시간을 내리 잠들어 있다가 마지막 3시간을
제 정신을 차리고 당도한 비행이었습니다. 공항에 와서 좌석배정을 받던
29일 밤 10시까지의 저는 그이도 없이 혼자 짐을 싸고, Storage에 짐을
맡기는 과정을 겪으면서 정말 분주했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끼어있던 그 주, 엘레이에서 그간 정든 많은 지인들께
일일이 인사다닐 수 없는 점을 심히 아쉽고 서운하게 생각하면서 분초를
다투고 지냈던 한 주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귀국하고 보니 하루하루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시차적응하고, 시댁에서
거하게 되니 며느리 자리에서 집안 일들 거들며 보내게 되는군요.
저희 두 사람 도착해서 한 일 주일은 심한 독감으로 한 차례씩 앓았지만
이젠 서서히 멀쩡해지고 있습니다.^^
기침감기가 극심한 겨울철이라 어김없이 바이러스와 친구가 된 셈이죠.
여전히 새벽 4시면 깨서 혼자 멀뚱거리며 아침을 맞습니다.
이어 5시 30분이면 시어머님이 광림교회 새벽예배를 가시고,
저는 아침을 짓고 혼자 주방 한 켠에서 책을 읽게 되는군요.
두어 차례 어머님과 새벽기도를 하러 갔습니다만, 감기도 잘 떨어지지
않아 문전출입을 스스로 제한하기로 한 셈입니다.
이른 아침 주방 큰창 너머로 동호대교와 한강 둔치가 선연히 푸르스름한
그늘 사이로 시야에 들어온답니다.
그 새벽 어김없이 저를 찾아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감사함과
벅찬 기쁨을 느끼며 하루의 창을 열게 되는군요.
이번 한국 방문 직전 미시간에 있는 친정 남동생과 다짐을 했습니다.
서서히 열리고 있는 부모님께 조금 더 시간을 드리자고요.
극심히 슬퍼하고 저를 원망하던 두 분이 조금씩 마음의 평정을 찾고
계시니 1-2년 후 제가 공부를 마칠 즈음 당당히 두 분을 만나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계획을 저희 두 사람 생각해 낸 겁니다.
용서와 화해, 그 시간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기로 하고 마음을 훨씬 가볍게
하고 한국에 도착했는데도 친정쪽이 참 아리도록 그립군요.
그러나, 이 시간 동안에 끊임없이 하나님의 숙제를 해 내려고 다짐합니다.
기도하고 간구하면서 제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잘
지내다 보면 순간 부모님과 제 손이 잡혀있을 그 순간이 목전에 와 있단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는 셈이지요.
결혼 4년을 벅차게 흘려보내면서, 그간 미국생활에 크게 적응을 한
덕분인지 한국에서의 최근 일상이 참 나른하게 여겨지는군요.
시험보고 수업들으러 학교로 쫓아다니고, 그이와 알콩달콩 지내는
맛이 큰 미국생활이 참으로 그리워지면서 말이죠.
CMF의 12월 정기모임에도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아쉽습니다.
내일이면 제프씨와 린다씨가 결혼을 하겠군요.
두 분께 축하이메일이라도 드려야 할 터인데 말이지요.
시카고의 이사갈 집은 서서히 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12월 말전에는 시카고로 입국하게 될 거 같군요.
저희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끝없이 기도해 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살아보도록 노력해 볼께요.

일간 그레이스 전도사님과 김철민 장로님께 전화넣을께요.

서울서 이 준수의 처, 현정 올림





130.221.115.170 김철민: 그 동안 어떻게 지내는가 궁금했는데, 소식전해 주어서 감사해요. 역시 고국이 좋은지 두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내일이면 린다와 제프가 결혼을 하게 되어 지내고 있답니다. 항상 건강하고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성탄은 의미있는 시간이 되겠네요. 계속 기도로 CMF와 교제합시다. -[12/10-17:01]-



63.205.56.91 황순원: 두분의 만남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역시 부부는 함께 있어야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것 같군요.모국에서의 생활 보람있게 지내시고 시카고에 정착되는 데로 좋은 소식 기다립니다. 주안에서 평강이 넘치길 ... -[12/1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