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훈훈해 오는 정경,
봄날처럼 다스운 정경입니다.

아들태운 휠체어를 미는
아버지의 등은 굽어진 등입니다.
무거운 아들 애써 부축하는
아버지의 다리는 떨리는 다리입니다.
눈물처럼 가슴 아리게 살아온
아버지의 얼굴은 주름진 얼굴입니다.

아들 손 감싸 안는 아버지의 손길,
굳은 손 보드랍고 촉촉하지 못해도
온 몸으로 번져오는 아버지의 다스움을
아들은 심장으로 느낍니다.

아들 눈 지긋이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길,
하늘같이 아득한 두 눈 속에
호수같은 사랑의 동그라미가 번짐을 보고
아들은 사랑의 그림을 눈으로 그립니다.

정다운 마음과 마음이 아우르는 정경,
봄날처럼 다스운 정경입니다.

-임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