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최근 12월을 서울서 보내고 있는 이 준수의 처 현정이랍니다.
시카고로 옮겨가는 문제가 생각보다 수월치 않아 고전하고 있네요.
애초에 부랴부랴 비자문제 때문에 한국에 올 때도 분초를 다투며
이사짐을 쌌고, 너무나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이런저런 일처리로
고단했습니다.
막상 한국에 도착해서 한 열흘을 감기와 신열로 고생을 하면서도
이내 시카고에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비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시카고 트리니티 스쿨로 부터 이멜이 매일처럼 오는데,
한결같이 상쾌, 유쾌한 소식은 아니고 마음을 무겁게 하는 소식
뿐인 겁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9월 학기에 앞선 여름방학엔 신입생도 많이
들어오지만, 그 이전에 5월 졸업식에 맞추어 졸업생들도 아파트
에서 나가는 사례들이 빈번해서 빈집이 잘 나잖습니까...
그러나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 그리고 1월 연초에 다다르는
짧은 겨울방학엔 누가 이사를 들어오고 나가겠습니까...
그이가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에서 1층에 거주해야 옳지만
집이 한 곳도 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2층이라도 난다면
계단 난간을 붙잡고 오르고 내리는 한이 있어도 살아보겠다는
약속까지 하면서 안심을 시키고 학교측에 Appeal을 해도 전혀
먹혀들지 않네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못해 무작정 시카고 학교로 들어가
학교 주변을 샅샅이 뒤져 1층 아파트를 구해볼 생각에 이르렀어요.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넋놓고 감떨어지길 감나무 아래서 기다리느니
최선을 다해 열을 뿜으며 감을 떨구기 위해 나무라도
흔들어보자 결심을 해 본겁니다.

한국의 사정이 저희 두 사람을 반겨줄 만큼 녹록치도 않고
결혼해서 출가한 이상 부모님께나 시댁 어느 누구에게도
부담만 되었지 객처럼 와서 이렇게 한 달 가까이 머무르다보니
너무나도 지루하고 힘든 시간들이네요.
진심으로 얼른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부모님께 걱정도 덜어
드리고 저희 두 사람이 반듯하게 살아주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외부의 어려운 상황속에서 자잘한 내전은 잠식되고 만다고...
저희 두 사람은 이렇게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12월 가운데
있으면서 두 손을 맞잡고 합심하자고 기도를 하고 있군요.

CMF의 여러분들이 얼마나 그립고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던 정기 모임이 사무치도록
생각납니다...저희의 이 마음 느껴지시나요?

미국에서 떠나와 한국서 지내보니
미국서 저희 두 사람이 지내온 시간이
얼마나 하나님의 철저한 보호하심 속에서
진행되었던 것인가 확신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 나가면 휠체어가 잘 밀리지 않는
도로며 환경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아울러 그이가 혼자 운신하기 너무 어려운
주변의 상황들이나 요소들이 가슴이 따갑습니다.
그러나 저희 두 사람 너무 절망하거나 실망 않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시간들이 정금같이 하나님께
쓰임받고 하나님을 바라보는데 확신함으로
작용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돈 1불이 아쉽고, 천 원짜리 한 장 쓰기가
덜덜 떨리는 손이지만...
그이가 건강을 유지하고 저희 두 사람이
쥐고 있는 손이 따스합니다.
이것만으로도 하나님이 동행하심을 확신할 수
있겠지요?

이달 28일경이나 29일에 시카고로 입국하려 합니다.
진심으로 아무탈 없이 입국해서 집을 얻고 싶어요.
정말 지붕만 덮힌 공간이라도 저희 두 사람이
누울 자리만 있다면 살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꼬옥 안고 추운 날씨를 견뎌보고
또 잘 살아볼 겁니다.
저희 두 사람, 태초부터 만나게 해 주시려고
예비하신 하나님이 계신데 물질이 없다한들
상황이 어렵고 힘들다 한들 무슨 장애가 될까요.

여러분의 진심을 다 토해내는 기도를 합심해서
함께 해 주신다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저희 두 사람...
건강하게 입국하고 또 터전을 찾고
최대한 아무 이상없이 새 학기 잘 시작하고
저또한 시카고에 있는 학교로 잘 트랜스퍼
할 수 있도록...
여러 도움의 손길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순간순간 어렵고 힘들어도 잘 견디고
이겨내는 힘 주시라고 합심해서
기도해 주시겠어요?
결국, 진정코 하나님앞에서 큰 쓰임을
받기 원하는 이 준수씨와 저의
일상의 자잘한 현재 이 순간들을
모두 하나님과 함께 하심으로
간증하길 원합니다.

최근 결혼하신 제프씨와 린다씨...축하드려요.
두 분 집뜰이 할 때 꼭 가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쉽고요.

김철민 장로님과 김명자 전도사님, 너무 그리워요.
두 분의 선하신 두 눈동자와 맑은 목소리 사무치도록
절절히 그립습니다.

그레이스 전도사님...그 여전하신 미모...
엘레이 바닥에 떠들썩하게 뿌리고 계시지요?
메리크리스마스 하시어요...

줄리, 데이빗 리 집사님댁...
전화 한 번 변변히 못하고 지냅니다.
천사같은 두 아이들과 집사님 내외분의
건강을 놓고 항상 기도할께요.

전남희 집사님...요즘도 일기 쓰시겠지요?
집사님의 주옥같은 글월들을 육성으로
듣고 싶은데, 참 아쉽습니다.

그 밖에 얼굴과 이름이 매치되지 않지만
너무나 그리운 분들이 많으네요.
어떻게 하면 이 마음을 전심으로
다 전할 수 있겠는지요...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그리고 한결같은
관심과 뜨거운 기도에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 맞이하셔요.

또 적을께요.

이 준수의 아내, 현정



130.221.115.170 김철민: 기쁜 성탄을 축하드리며 새해에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시는 놀라운 은혜가 준수형제와 현정 자매에게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뜻안에서 만난 가정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돌보실 것을 믿습니다. 기도할게요. 하나님이 예비해 주신 장소가 있을 것입니다. Fighting ! -[12/21-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