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에스더 자매님의 <사랑하면 보이는 것이다>라는 재미난 글을 읽고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어 함께 나누기 위해서 올립니다.

어느날 저의 집에 작고 귀한 손님 한 분이 오셨습니다.
2살배기 '정준(미국 이름: Brian Chung)'이라는 이름을 가진 손님이었습니다.
미 동부에서 날아온 이 어린 손님은 몸이 불편하여 우리집에 잠시 2개월 동안 머물렀습니다.
그 손님이 동부 부모의 품으로 되돌아갔을 때, 우리 식구 모두의 마음엔 아련한 추억이 아지랑이처럼 사랑으로 남겨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어린 손님은 저와 저의 아내, 아들 폴, 딸 은아, 모두에게 '행복'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함께 나누고, 그것을 마음 속 깊은 곳에 심어놓고 떠나갔습니다.
우리는 그 손님을 '준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준이는 언어 형성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대화하는 도중에 재미난 일들로 우리는 웃고 또 웃었습니다.

지금도 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한 놀라운 장면은, 저희 교회 주일예배에 함께 참석하여 설교하는 저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준이가 집으로 돌아온 후, 응접실에 갖다놓은 작은 A자 형 사다리 위에 올라가 무엇인가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응접실에 식구들이 모두 앉아 있었으나, 유독 방바닥에 않아 있는 저를 향해 준이는 계속해서 외쳐댔습니다.
그것이 바로 준이의 설교(?)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깨달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장 1시간 반정도를 설교(?)하던 준이는 그날 유난히도 '십파배'(이것은 '십자가'를 의미하는 준이의 언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날 어린 준이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준이의 설교 내용을 모두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으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준이의 설교를 들으며, 저는 당나귀를 통해서 말씀하시던 하나님께서 어린 준이를 통해 특별히 말씀하심을 불현듯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강단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더욱 강력하게 전파되어야 할 것을 준이를 통해 제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금 준이는 5섯살이 되었고, 학교에 다닌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오신 그 하늘의 메신저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떻게 자라있을지 상상해 봅니다.
사랑하는 준이가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첨부파일은 언어 형성과정에 있던 준이가 2개월 동안에 사용했던 특별한 단어들을 그 당시 제가 기록해 놨던 파일에서 찾아 첨부합니다.

*첨부파일 : <준이의 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