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재잘 하늘을 노래하며
계곡을 따라 티 없이 흘러가는
맑은 물처럼 살아요.

굽이굽이 돌아가다 큰 바위 막아서면
오히려 그 바위 감싸 안고 흘러가는
사랑의 냇물처럼 살아요.

가는 길에 메마른 웅덩이 만나면
제 몸으로 그 웅덩이 가득 채우고 흘러가는
희생의 물처럼 살아요.

생명으로 대지(大地)를 적시며
본향의 품 같은 바다에 이르도록
넉넉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살아요.

흘러가는 물처럼
그렇게 한세상을 살아요.

-임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