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여백의 조화 ♧♣



인간은 욕망의 주머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시시때때로 갖가지 욕망이 찾아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자신과 싸워서 승리할 때
비로소 인간의 존엄함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처럼
부부는 서로의 욕망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 없는 곳에서 우리들을 유혹하지만
부부의 사랑이 깃들인 가정보다
더 귀한 곳은 없습니다.



어느 날 한국 근대사에서 유명한 김교신 선생이
제자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칼과 가위를 가지고 갔습니다.
놀란 축하객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 즐거운 날에 칼과 가위는 뭐하려고 가지고 오셨습니까?"
선생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신랑에게 칼을 주려고 합니다
과거의 친구와의 관계를 끊고
이제는 아내만을 위해 살라는 의미로...
그리고 신부에게는 가위를 주려고 합니다.
친정과의 관계를 끊고 남편만을 바라보라고..."



결혼한 남자에게는 폭넓은 인간관계를 이루려는 욕망이 있는데
물론 그것도 소중하지만
가정의 가장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또한 결혼한 여자에게는 친정과의
연대감을 가지려는 욕망이 있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한 남편의 아내로 돌아가는 일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부사이의 절제란
없어지지 않는 욕망을 없애라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하며
욕망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부부사이에서는 욕망의 절제뿐만이 아니라
말과 행동의 절제도 필요합니다.
한 가정에서 싸늘한 밥은 참고 먹을 수 있지만
싸늘한 말과 행동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지나치게 간섭하여 잔소리하는 행위,
상대방의 신체적, 교육적, 인격적 약점들을 끄집어내어
고치려고 하는 어리석은 행위,
부부간의 일을 딴 사람에게 공개하는 정떨어지는 행위,
상대방 집안의 잘못을 말하거나
상대방의 과거의 잘못을 들추는
비이성적인 행위 등은
부부간의 행복을 파괴하는 세균이 됩니다.



레바논 시인 칼릴 지브란은 노래했습니다.
"그대의 사랑이 충만한 곳에도 항상 여백이 있게 하라."
여백이란 절제된 행위를 암시합니다.
여백은 언젠가는 채워지는 것처럼
절제된 행위 속으로 상대방의 사랑이 흘러 들어옵니다.
이러한 절제된 행위를 통해
삶의 진실과 인내를 깨우쳐 가는 부부의 모습은
진정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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