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빠가 은퇴하면 내가 집사드릴께요.'

하고 애교를 떨던 막내 딸 에스터의 졸업식 날입니다.

주님께서 아들 준석(리키) 딸 정수(애나) 그리고 영주(에스터)를 잘 키워 달라고 저희 부부에게 맡기셨는데 벌써 모두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었군요.

오빠와 언니가 예수님의 사역자가되었으니 막내가 돈벌어서 엄마 아빠에게 효도하겠다더니 벌써 Dr. of Physical Therapy가 되는 날이 되었군요.

지난 밤에는 지금 목회를 하고있는 아들과 함께 밤이 맞도록 웃으며 화내며 심각해지며 깊은 대화를 나누었더니 속이 좀 후련해지는것 같아요.

주님을 따라 나온 이후에는 자녀들을 돌아볼 엄두를 못내고 바쁘게 급하게 살아오느라 그들을 껴안아준 기억이 별로 나지 않을정도이니 특별히 막내딸은 얼마나 죄송스런 마음인지 가슴이 아픕니다.

주님을 위한 Total Dedication은 자녀들도 인정을 하지만 아빠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이들의 마음에 얼마나 우릴 원망하는 마음들이 있을까 두렵기도 하군요.

더욱 염려로운것은 얘들이 결혼을 빨리 하지 않고 있으니 부부 사랑과 행복을 보여주지 못한 나의 탓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런 때를 맞아서 자신에게로 돌아온것 같은 냉정함은 여러가지를 슬프게 하지만 밝은 얼굴로 졸업식에 나가야 하니 장미라도 12송이 사서 꽃처럼 웃으며 딸을 축복해 줘야지.

하필이면 기다리던 이날에 장모님이 위독하여 급히 한국으로 가버린 아내 글로리아도 없으니 더더욱 민망스럽군요.

학비 한번, 용돈 한번, 옷이나 구두 한번 제대로 사준 일이 없는 어미 아비된 심정을 주님은 아시겠지만 지난번 대학을 졸업 하는날 에스더의 한마디는 평생 지울수가 없어요.

'우린 왜 Family Vacation이 없지요?'

아들은 퉁명스럽게 'I don't know what is family life.'

열심이 살아온 나지만 혼돈이 나를 사로잡아 어느 블랙홀로 끌어가버리는것 같았지요.

신학교 학장님 David Ytterock 의 음성이 들리군요.

'목회는 가정으로 부터 ....'

여태껏 아무탈 없이 잘 자라주고 또 세놈 다 졸업하여 영예로운 학위를 땄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존경하는 마음이 일어나군요.

오늘은 쭛빗 쭛빗한 여러가지 기분을 털어버리고

내 사랑스런 막내딸 에스더 축하해요,

졸업은 인생 승리를 위한 하나의 올라야할 단계이며 부족한 부모도 오히려 품어주며 앞으로 많은 약한자들의 약점을 담당해주는 의사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속삭여 주며 가슴 가득히 품어주고 싶군요.

내 영혼의 구원에 감격하여 다른 영혼구원을 위해 오직 외길만 달려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아쉬움도 가득해 짐을 저리도록 느낍니다.

특별이 모든것 포기하고 따라와준 아내와 사랑 못받으면서도 굳건히 잘자라준 자녀들, 늘 기도로 헌신한 부모님, 그리고 언제나 사역을 도우느라 청춘을 다 바친 동생들 그리고 수많은 친구들과 성도들의 위로와 지원이 오늘을 있게 하였으니 모든 영광 주님께 다 돌려드리며 늘 내곁에 있어주시는 여러분과 함께 축하를 나누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평안이 일마다 때마다 함께 하시기를 축원하오며.



Your friend Jong and Gloria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