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호 -




줄지어 비상(飛上)하는

너희들을 만나기까지

나의 존재는

심연 속에서 울먹였다





햇살 비껴오는 강 언덕

그 너머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고운 빛깔 나래를 펴고

한사코

갈대밭 언덕을 넘고 있을까





물보라 치고 나간 자리에

무지개 빛으로 쏟아지는 잔영

이제 막

동굴을 헤쳐 나와

남루한 겉옷을 벗고

열린 문틈으로 달려오는

옥빛 고운 하늘

그 희망의 시작을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