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길섶에 선 나무에
훈훈한 계절이 오면
아지랑이 서성이는
오솔길
윤기 흐르는 잎을 엮어
연두 빛 투명한 옷을 입고
꽃길을 낸다
신록의 옷 펄럭이며
태양을 노래하던
잎 새들
홍엽(紅葉)이 되어 떠나고 나면
그리움의 샘물 퍼 올리며
눈물짓는 오솔길
오솔길엔
언제나
얼굴 하나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