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승호입니다.

제 결혼식 때 순서지에 올렸던 글을 이제야 올려드립니다.

Linda/Jeff 결혼순서지를 보고 그렇게 하고 싶어 신부와 상의를 하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제 신부가 벌써 제가 원했던 글을 나름대로 정리해서 신부 싸이홈피 게시판에 올려 놓았더군요. 그 내용을 약간만 고쳐 결혼식 순서지에 담았던 글입니다. 의외로 관심있게 읽으시고 은혜받으신 분들이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How we met and decided to marry... by WonKyung Lee



여러분, 반갑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잘 지내고 계시죠?^^ 그럼 이제부터 오빠와 제가 어떻게 만났으며 이제까지 어떤 모습으로 교제를 해 왔는지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지요? ㅎㅎ



오빠와 전 올해 6월19일부터 이메일을 교환했습니다. 큰이모님께서 우리 어머니에게 오빠에 대해 말씀하시고 전 우리 어머니를 통해 오빠에 대해 들었던 거죠. 그리고 오빤 오빠의 작은 고모님을 통해 저에 대해 들었습니다.



저흰 서로 선교 비전이 있단 얘기만 듣고서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메일을 교환하게 됐던 거죠. 거의 매일, 적지 않은 분량의 이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어느 날은 두 번이나 이메일을 쓰기도 했죠. 그리고 오빤 한 사이트를 만들고 오빠가 어렸을 때부터 작년까지 찍었던 수십 장의 사진을 올려놓음으로 제가 오빠의 사진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전 그 사진들을 보면서, 또한 오빠가 이제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일대기 형식으로 써서 보내준, 오빠의 이메일의 내용을 보며,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를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빤 제 홈피를 통해, 제 사진을 봤고, 또한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죠. 물론 이메일의 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요. 홈피에 있는 제 사진을 출력해서 방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크게 붙여 놓았고(현재도 붙어있음^^;) 작은 사진들은 매일 갖고 다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곤 했었죠. 덕분에 여러 분들께 사진을 뺏겼고(?) WEC국제선교회 미국 본부 사무실 벽에도 제 사진이 지금 떡하니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선교회에선 저를 위해 기도해 주고 계시죠.^^



오빤 샌디에고에 있는 한 한인교회의 전도사입니다. 컴퓨터도 많이 잘 다뤄서 외국 선교대회 등에 초청받아 파워포인트작업을 하곤 하죠. 그래서 저흰 하나님께서 주신 이 오빠의 컴퓨터 실력을 가지고서 선교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오빤 교회개척을 위한 지역개발 쪽에 관심이 있어요.^^



그리고 오빠와 전 선교지로 중동지역 즉, 아랍권(이슬람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 준비되어야겠고 WEC국제선교회의 허락을 받아야겠지만요. 어쨌든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빠와 전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각자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상대가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짝이 맞는지를 여쭤본 거죠. 그래서 예상하시는 대로 둘 다 긍정적인 응답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우리 아버지도 동일하게 응답을 받으셨고요. 그리고 제가 "이런 사람 주십시오." 하고 기도했던 배우자의 모습을 오빠에게서 발견합니다. 오빠 또한 그러하고요. 그래서 서로가 자신의 짝임을 믿고 결혼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처음에 어른들을 통해 서로에 대해 들었을 땐, 선교 비전이 있는 것은 좋지만 살아 온 곳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메일 교환을 해야 할 것인가 망설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메일을 교환하면서 오빠가 열여섯 살에 이민을 갔다는 것을 알았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한인교회에서 계속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또한 영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선교사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젠 제가 영어를 열심히 배워야 하죠.^^;



오빤 저를 하루라도 빨리 미국으로 데려가서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유익하니까요.^^ 이것이 올가을에 결혼을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단 샌디에고에서 오빠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내년에 오빠와 전 동부 필라델피아로 이사를 가서, 전 WEC국제선교회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영어를 배울 거고 오빤 아마 본부사역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그 후에 오빠와 전 함께 WEC국제선교회에서 선교 훈련을 받고 선교지로 파송 받을 예정입니다. 사실 작년부터 오빤 WEC국제선교회에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9월21일부터 선교 훈련을 받을 예정이었고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신부감을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거죠. ㅎㅎ 그래서 오빠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습니다. 오빠에게 한편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란 것을 믿습니다.^^



한 달 반 정도 이메일을 주고받고서 8월 4일에 오빠가 한국에 왔습니다. 이민을 가고 나서 거의 처음으로 한국에 온 거였죠. 보통 사람들은 오빠가 한국에 "원경이가 어떤 사람인지 보러 왔구나." 생각할 텐데 오빠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빠가 한국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에 오빠와 전 양화진 선교사 묘지에 갔습니다.



우리를 위해 순교하신 선교사님들의 묘를 보며 오빠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우리 오빠 예쁘죠? ㅎㅎ 그리고 선교사 묘지 옆에 있는 공원벤치에 앉아서 오빠가 저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을 본지 이틀이 채 안되는데 어떻게 사랑할 수 있냐고 되물었을 때 오빠가 했던 말을 옮깁니다.

"전 원경자매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한국에 온 게 아닙니다. 전 원경자매를 "사랑하려고" 왔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기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원경자매를 사랑하기로 결단했고 헌신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우릴 사랑한 것같이 원경자매를 사랑하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이 말에 전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면서 합정역 화장실에서 눈물이 얼마나 쏟아지던지 한참 후에 화장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오빤 한국에 온 첫날부터 꽃집이 어디 있나 찾았다고 합니다. 청혼을 하려고 말이죠. 대단하죠? ㅎㅎ 저에게 사랑을 고백한 다음날, 오빠의 조부모님 산소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서 저에게 주고 또 오빠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더니 저에게 청혼을 하며 끼워 주려고 했습니다. 전 그 당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습니다. 작년에 제가 결혼에 대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올가을을 말씀하셨는데 정말 신기하게 잘 들어맞았죠?^^ 6월초까지 제 신랑감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제 마음 속엔 왠지 모를 믿음이 있었습니다. 올여름에 교제하고 가을에 결혼할지 모른다는.^^ 그렇게, 청혼 받은 지 3일 후에 결혼을 허락했습니다.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흥미롭죠?^^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오빠를 좋아했습니다. 우리 부모님, 이모님들, 친구들, 교회에서 저와 친한 지체들 모두 말이죠. 참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마음 넓고 좋은 오빠는 많이 행복해 했고 지금도 행복해 합니다. 툴툴거리는 저를 잘 보듬어주고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에서는 샌디에고와 LA 두 곳에서 피로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을 12일 수요일 저녁에 하와이로 출발합니다. 하와이의 호놀룰루와 마우이에서 7박 8일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합니다.^^



현재 감사하게도 주위의 모든 분들이 저희들을 예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그럼 이후로도 저흰 예쁜 사랑을 하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예쁘게 저희 가정을 만들어가겠으니 사랑의 눈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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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비자문제 상 아직 미국에 입국하지 못해, 미국에서 피로연은 가지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시면 여러분들을 초청하여 꼭 축복받고 싶습니다.



Jane Kim: 승호 전도사님..잘 지내시죠..계속해서 기도하고 있어요..건강하시고 곧 뵙기를 기도할께요 -[12/1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