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F의 사랑하는 가족여러분들께.

시카고의 올겨울은 참 포근한 편입니다.
간간히 폭설도 왔었고 드문드문 기온이 떨어지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선 굉장히 따뜻한 겨울이라고 합니다.
준수씨와 저, 이제 또 봄학기 개강하여 한 달여 공부합니다.
준수씨는 지난 학기 히브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과목이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필수과목이라 많이 애썼던 모양입니다.
힘들다, 어렵다 하면서도 모두 A 학점을 받았던 남편입니다.
저또한 살림하랴, 장거리 통학하랴 분주했지만 그럭저럭
최선의 댓가를 잘 받아보았고요.
지난 가을학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동시에 풀타임 학생신분이
되고 보니 경황없고 여유 빠듯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정말이지 엘레이에서 처럼 한 학기 한 과목 정도 수강하는
파트타임 학생신분일 땐 어찌 '어렵다, 힘들다' 노래
했었는지...스스로 굉장히 쑥스럽고 면구스러울 만큼
풀타임 학생 신분을 부부 두 사람이 유지하는 것이
쉽진 않은 일상입니다. 그래도 현재 배우는 일만큼 기쁘고
값진 축복이 어디있을까, 되뇌이며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러나, 한 학기 그리 보내고 나니 올 봄학기는 두 사람 모두,
조금 적응도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돕고 위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정진하게 되네요. 이 또한 참 감사하지요?

저는 내년 5월부터 이곳 시카고에 있는 간호대학에서
간호학 과정을 1년 공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다른 대학에서 타전공으로 이미 학사학위
이상을 받은 경우 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보니
여느 대학에서 3, 4학년 2년에 걸쳐 공부해야 할
분량을 1년에 모두 마치게 되는 속성 과정이랍니다.

요즘 간호학 입학을 하려는 학생들이 전미국을 거쳐
생각해 보면 가히 폭발적인 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와 같이 이미 다른 전공으로 학사, 석사 학위 소지자들도
수 없이 간호학으로 편입해서 학위를 따고자 하니
경쟁률이 정말로 치열하답니다.
대신 이 간호학 1년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필수 선수과목
들을 모두 수강하고 학점을 따야 하는데...
현재 이 과정에 걸려있네요.
지난 학기 미생물, 해부생리학, 무기화학을 수강하였고
이번 학기 해부생리 2편, 유기화학, 심리학 개론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저 죽자고 공부만 하면 되겠지 하고 덤볐는데...
간호학 시작하기 전에 필수과목들을 듣는 과정에서
녹초가 되어버리고, 능력이 미진하여 헉헉대고 있네요.
그래도 이제 통계학, 아동발달심리, 생화학 정도만
더 듣게 되면 이 지긋한 필수과목들도 모두 끝납니다.
다만 입학하여 공부 시작이 내년 5월인데...
제 신분이 F-1 비자이다 보니, 학생신분으로는
한 학기도 12학점을 최소한 수강하지 않으면
비자 신분을 박탈당하게 되는 규정으로...
앞으로 가을학기, 다음 봄학기는 뜻하지 않게 학점
메우기 식으로 몇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할 실정이군요.

새해를 시작하면서 준수씨와 저는,
올 한 해 건강하고 학업 열심히 수행해서
이제 고지가 보이는 학업 기간에 더 최선을 다하자
다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결혼 만 5년이란 시간을 훌렁훌렁
뜻없이 보내면서 아기 갖는 문제도 차일피일 미루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았던 점도 깊이 회개하고
반성했답니다.
솔직히, 제가 엄마가 되는 입장을 한 번도 꿈꾸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저희 두 사람 모두 너무나도 아이를 좋아하고
이뻐하면서도, 엘레이에서의 생활은
좀채 두 사람이 편안하게 2세를 기르고 전념하면서
계획하기엔 좀 벅찬 일상들이 마구 스쳐지나갔습니다.

시카고에 와서 1년을 보내면서...
이제는 더 이상 미루거나 겁내지 말자 다짐하게 되고.
또 하나님께 더없이 납죽 엎드려 낮게, 더 낮고 겸손하게
살아보자 결심을 굳건하게 하게 됩니다.
그이와 5년 남짓 지내온 시간들을 통해서,
한 해가 지날수록 저희 두 사람을 향해서 하나님이
품고 계시는 섭리에 대해 더 없이 겸허한 자세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특히나, 뜻하지 않았던 시카고에서의 정착과
이곳에서 두 사람의 학업수행이 가히
그저 그런 저희 두사람만의 계획은 아니라는
강한 확신이 들어오네요.

이인흠 목사님의 송별예배 사진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 왜 이렇게 눈물이 나겠습니까?
한 분, 한 분 너무나도 그립고 또 너무나도
사무치게 보고 싶어서 울고.
이 목사님의 선교지 파송식에 또 감격하고...
여러분,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그립고요.

이렇게 시카고와 엘레이...가깝진 않지만
항상 여러분들이 저희 부부의 마음에
크게 각인되고 향기를 뿜어냅니다.
언제나 뜨겁게 기도해 주시고 함께 간구해
주시는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지내보겠습니다.
더 뜨겁게 하나님께 나아가보겠습니다.
더 겸손하게 엎드려 보겠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기억합니다.

시카고에서 준수처, 현정 올림.



김철민 : 할렐루야!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합니다. 그 동안 궁금했는데 소식을 전해 주어 기쁘게 읽어보았답니다. 감사합니다. 이 인흠 목사님 파송예배를 은혜가운데 마쳤답니다. 이제 놀웨이, 오크라호마, 시카고, 그리고 중국으로 사역이 확장되어 가는 군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준수, 현정 부부도 어려운 공부를 마치게 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사역들이 기대가 됩니다. 살롬! 김철민 장로 -[02/07-23:01]-

Jimmy: 두분이 최선을 다해 공부하며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두분을 삶을 통해 큰 영광받으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02/09-1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