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저 환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얼마나 피어나고 싶었기에
겨울이 떠나는 길목을
저리도 밝히는
등불이 되어 나오는가

겨우내 삭막한 빈들에서
삭풍에 떨던 이들에게
저리도 포근하게
위로의 악수를 청하는 손

아기집을 터치고 나오는
갓난아기의 고고한 울음

땅겉을 열고 나와
꽁꽁 얼어붙은
낯선 세상의 인심을 녹이는
경이로운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