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나목(裸木)은
망울진 손끝을 꺼내어
하얗게 부푼 수줍음을 터뜨리며
사랑연습을 한다

살랑거리는 바람에도
가슴 설레고
훈훈한 사랑고백에도
저리 부끄러워
무수한 꽃망울을 일시에 펼치더니
새침한 입술 가리우고
벗은 몸을 하얗게 숨기는 나목

탐스럽게 피는 꽃잎에서
풋사랑이
까르르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