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최근 안재환, 최진실 두 연예인의 갑작스런 자살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만연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어려운 생활 형편을 비관한 생계형 자살부터 재벌 총수의 자살에 이르기까지 계층에 관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같은 자살 신드롬은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가 자살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IMF사태 이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경기 침체로 실업자,신용 불량자가 늘면서 생계형 자살이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성적 하락과 부모의 꾸중을 견디지 못한 채 ‘너무 일찍 지는 낙엽’으로 스러져가는 청소년들의 자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상의 자살 동호회, 자살 사이트도 이를 부추키는 형편이다.
전문가 및 사회 심리학자들은 자살이 결코 현실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아니라 남은 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는, 스스로에 대한 명백한 살인행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생명의 전화 하상훈 원장은 “자살 미수자와 자살자가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엄청난 고통을 생각한다면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으로 다뤄져야 할 문제” 라고 지적한다.
기독교의 성경은 생명의 소중함을 수없이 강조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잇따르는 자살 사건과 관련, “생명은 온 천하를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이며, 나 자신이 선택해 얻거나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며 “생명은 하늘에서 온 것이기에 모든 생명은 스스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라고 밝혔다. 박종순 목사 역시 “생명은 인간이 품고 있지만 생명의 주인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라며 “인간은 그 생명을 잘 유지하고 관리할 청지기적 책임만 있을 뿐”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고 경쟁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살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살의 책임을 단지 개인에게만 지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근래 우리들은 이웃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하고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한 이기주의가 팽배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가난에 내몰리거나 엄청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갖자”고 호소했다. 교회협은 “가난한 이들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수많은 자살 사건들을 오로지 개인의 일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만수(화평교회) 목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마태복음 16장 26절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는 말씀을 한 번 묵상해보기 바란다”면서 “국민들이 균형잡힌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국가와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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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서강대를 졸업하고 ‘한국 장애인 부모 연합회’의 초청으로 장애학생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한 소아마비 고등학생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준수형이 이제껏 성취한 모든 것들을 떠나서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자살을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겐 큰 놀라움이자 무한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 학생은 자신의 처지가 너무나 원망스러워 자살을 여러번 생각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 질문에 나는 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라고 왜 자살을 생각 안 했겠습니까? 지난 24년동안 사는게 너무 힘들고 어려워 포기하고 싶고 주저앉고 싶고 심지어 목숨까지 끊고 싶을 때가 수 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리스도 예수를 나의 구주로 섬기는 크리스챤입니다. 크리스챤에게 있어 삶이란 권리가 아니라 의무입니다. 바로 삶의 주권이 나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나에게 부여해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따라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삶이 권리가 아니라 의무라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 해 열정적으로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독일어 단어 “gabe” 는 “은사(gift)” 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여기에 접두사 auf 를 붙이면 “의무(duty), 책임” 이란 뜻을 가진 단어 “aufgabe” 가 됩니다. 삶이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자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 할 의무라는 사실이 이 단어들을 통해서도 명확히 증명됩니다.
앞으로 저의 목회의 중심 역시 생명의 가치를 찾는 일에 맞추어질 것입니다. 장애인, 정상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하나님의 소중한 피조물인 만큼, 우리 각자에게 부여된 삶의 정체성과 의미를 발견케 하고 그 삶에서 비롯된 고귀한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나도 발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그리스도 예수의 진정한 제자가 될수 있도록 영적, 신앙적 기반을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탈렌트 안재환은 출연한 드라마를 거의 보지 못해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최진실은 서강대에서 찍은 “우리들의 천국”을 비롯해 내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즐겨보던 여러 편의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무척 친숙하고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세상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참 마음이 아리고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이들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그 영혼을 주님이 받아주시길 바라지만, 요즘 한국언론의 작태처럼 자살을 미화하거나 정당화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08. 10.
이준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