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고 바른 남자, 나사렛 요셉

예수 그리스도의 육신의 아버지이자 성모 마리아의 남편인 나사렛 사람 요셉은 우리 젊은 남성들이 본받아야 할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다. 그는 약혼녀인 마리아가 성령의 계시로 갑자기 예수를 잉태하였을 때 아무런 의심이나 의혹을 품지 않고 감싸주고 보호해주었으며 그녀의 장래를 위해 조용히 헤어지려고 했다. 아무리 마리아가 하나님의 계시로 임신하였다고 하지만 천사는 오직 마리아에게만 나타났으며, 남자를 알지 못하는 어린 처녀의 임신을 두고 주위에서는 온갖 부정적인 소문이 난무했을 것이다. 더구나 당시 유대교의 엄격한 율법하에서 여성의 불륜이나 간음은 돌로 쳐 죽여야 할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크나큰 죄였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요셉과 마리아가 겪어야 했던 수모와 편견, 마음고생은 오죽이나 컸었겠는가. 이렇듯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잉태 때부터 세상의 온갖 핍박과 모욕을 당해야 했다.

이런 매우 불리한 여건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그래도 온전하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 요셉의 신속하고 현명한 판단과 의연한 행동 덕분이다. 의문의 임신을 하여 주위의 곱지 못한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자신의 약혼녀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지켜주고 보호해 주었으며 사랑하는 연인이 더 이상의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모든 누명을 뒤집어 쓴 채 조용히 물러서려고 했던 요셉. 이러한 요셉의 행동은 오직 강하고 용기있는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이었으며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가 겪어야 했던 번민과 고통이 얼마나 컸었겠는가를 감히 헤아려 본다. 더구나 첫 결혼에 실패해 늦은 나이에 다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을 꿈꾸었던 그로서는 너무나도 심한 자괴감과 비참함이 느껴졌을 것이다. 영화 “Jesus of Nazareth” 을 보면 요셉의 이런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나온다. 결국 하나님은 요셉에게도 천사를 보내주어 마리아의 임신은 성령의 계시라는 것과 장차 태어날 아기는 세상의 구주가 되실 것임을 알려 주신다.

예수님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으로 원래 한 치의 흠도 없이 완전무결한 분이었지만, 어릴 때 요셉의 보살핌을 받고 자라면서 육신의 아버지의 이런 온유한 성품을 적지않게 물려받았을 것이다. 또 둘째 아들 야고보도 아버지의 강직한 용기를 본받아 장차 예루살렘 교회의 장로 겸 감독으로 헌신하면서 의로운 행동으로 나타나는 담대한 믿음을 강조했던 것이다. 한 아버지의 훌륭하고 고귀한 성품이 자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예수님의 가정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여러 연예인 커플들이 향기롭지 못하게 헤어지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처음 결혼할 때는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신랑, 신부인양 모든 사람들의 찬사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하고, 또 속으로 곪아터지는 상처들은 모두 숨겨놓은 채 가장 화목한 잉꼬부부인 것처럼 연출된 모습만 보여주다가, 결국 서로 온갖 저주를 퍼붓고 치고받고 으르렁거리며 매우 지저분하게 갈라서는 모습들을 볼 때 씁쓸함을 넘어 역겨움마저 느껴진다.

한번 연을 맺은 부부가 죽을 때까지 백년해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이겠지만, 여러 피치못할 사정으로 중간에 헤어져 서로 남남이 될 수도 있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사랑하는 약혼녀를 위해 처절한 고통을 무릅쓰고 스스로 모든 저주와 비난을 짊어지려 했던 의로운 요셉을 본받아, 내 모든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감정을 뒤로한 채, 한 때나마 살을 붙이고 정을 나눴던 상대방에게 최대한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아는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 것이 허물 많은 인간이 또 다른 나약한 인간에게 해줄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배려인 것이다.

2008. 12.
이준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