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Luther King's Day 의 의미
미국에는 연방공휴일로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하고 있는 날이 크리스마스, 독립기념일, 추수감사절, 그리고 지난 1986년부터 매년 1월 세 번째 월요일로 지정된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신 기념일이 있다. 이는 50개 주 전 지역에서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한 미국의 4대 명절인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데이’는 단지 한 위대했던 인물에 대한 기념일이 아니라, 킹 목사가 꿈꾸었던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자긍심을 지니고’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64년, 미국내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헌신적인 투쟁으로 35세라는 역사상 가장 최연소의 나이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킹 목사는 결국 마흔을 못 채운 젊은 나이에 암살을 당해 세계인을 안타깝게 하였지만, 그와 같이 역사의 진보를 위해 자신을 불태운 위대한 영웅들 덕분에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인간해방의 날을 보다 가까이 그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희망이 만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긴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는 세상의 불의에 대해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맞선 비폭력 무저항운동의 선봉장이었다. 침례교 목사의 아들로 비교적 부유한 중류가정에서 태어나 엘리트 과정을 거쳐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는 당시 대다수 흑인들이 겪어야 했던 인종차별을 그리 많이 경험하지 않으며 자랄 수 있었다.
그러한 그가 흑인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은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시 버스 보이콧 운동의 대표로 선출되면서 부터였다. 이는 흑백분리법의 일환으로 버스 안 백인과 흑인 좌석이 구별되어 있었던 것을 철폐하고자 11개월 동안 흑인들이 보이콧을 벌인 사건이다. 일찍이 마하트마 간디의 사상에 감명받은 킹 목사는 야만적인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우는 흑인들을 향해 “폭력을 써서는 안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백인들이 우리에게 어떤 고난과 굴욕을 가해도 우리는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들의 죄를 용서해줍시다. 그들이 회개하고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합시다.” 라는 비폭력 무저항주의 사상을 호소함으로써 흑인 민권운동의 도덕성과 정당성을 높이 고양시킨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다.
이와 같이 차별철폐와 인종화합을 위한 민권 운동으로 30여 차례나 체포되고 수백 번의 암살의 위협도 받았지만 비폭력 무저항 운동에 대한 그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점차 반전(反戰)운동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1960년대 미국은 내부로는 공민권운동과 블랙 파워 투쟁으로 사회 재구성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외적으로는 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월남전을 치르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져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막대한 자원과 물자가 소진되자 점차 사람들 사이에서는 월남전이 이 지역에서의 미국의 정치 경제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의미없는 전쟁이라는 믿음이 확산되었으며, 진보적 지식인 계층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전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치열했던 동서 냉전 상황에서 공산주의와의 전쟁 반대를 표명한다는 것은 불순한 사상가로 낙인 찍히는 등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했으므로 지도자급에서는 어느 누구도 공개적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때 킹 목사는 반전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미국의 제국주의적 전쟁에 반대하고 나섰다.
월남전은 명분이 없는 전쟁이므로 불필요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믿었으며, 비록 반미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어 민권 운동에서의 지도적 위치가 흔들린다 할지라도 자신의 신념을 위해 어려운 행동을 감행했던 것이다. 이 반전운동으로 그는 백인 주류 세력으로부터 비난받고 흑인들로부터도 순수성을 의심받았으나 자유, 정의, 인권, 평화라는 전인류적인 보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암살당하는 순간까지 용기와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지키고 전하기 위해 온갖 악조건에서 헌신하다 죽어간 수 많은 순교자들이 그러했듯이,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진리는 최후까지 피의 대가를 치루면서라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가 용서와 구원을 얻고 영생을 보장받았듯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비롯해 수 많은 선각자들이 뿌린 희생의 댓가로, 우리 같은 유색 인종이 이 미국 땅에서 법의 보호하에 이나마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Martin Luther King's Day 를 단순히 하루 노는 휴일로만 여기지 말고 복음의 가치를 위해,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위해, 또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수 많은 영혼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되길 바란다.
2009. 1.
이준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