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을 아들에게

안부를 물어 본다.



물론, 주님께서 잘 지켜 주시리라 믿는다.



군에 들어가는 소감이 어떠냐는 아빠의 물음에



우리 집에서 처럼

군대에서도 생활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너의 대답에

두 마음으로 나뉘는 아빠의 마음을 보았다.



강한 남성으로 키우려

생활의 규범을 강조했던 아빠로 인해 유난히 힘들어 했던 너로 인해 마음이 쓰라림을 느꼈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힘든 상황들 속에서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갈 너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단다.



규현아, 생각 나니?



7~8년 전에 사촌형 신병 면회를 갔더니

군기 빡시게 들어 갖고 나와서 삼겹살 먹으면서



"너희 세 명은 군대 와도 끄떡 없겠다! 너희 집에서 처럼 생활 하면 돼!! " ^.^;;



아마도 내무반의 군기를 보면서

우리집을 연상 했던지 사촌형의 첫 마디에

난, 속으로 마니 웃었단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아들 입장을 고려해서 잘 대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 하다.



규현인 생각 나는지 모르겠는데

너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구하며 고백할 일이 하나 있다.



네가 한 살때

이른 아침 너를 안고 홍제동 산을 올랐단다.



그날 이후 넌 열감기가 심해져서

급기야 병원에 1주일 가량 입원까지 하고 말았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강건하게 살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데리고 갔는데..



괜한 일을 했나 싶어 후회도 했지만

아무에게도 그사실을 고백하질 않았단다.



융통성 없는 로마군병 같았던 아빠를 용서해 다오!

진심으로 사과한다.



감사하게도 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부터는 잔병치례를 거의 않고 자라는 모습이

어찌나 감사 하던지..



의정부 보충대에서의 하룻밤이 어땠니?



아빠는 그곳을 논산 훈련소와 제3 야수교 훈련 마치고

그곳에 1 주일 정도 머문 것으로 기억된다.



30년 가까이 되는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거의 다 초년병 이면서도 기갑병이라고 힘주며 다니던 넘덜이 기억이 난다.



다아 거기서 거긴데 말야!



규현아!

부대 안이 넘 생소하게 생각 되니?



아빤, 그럴필요 없다구 생각해!



왜냐하면 그곳은 얼마전에 너의 사촌형이 다녀간 곳이며

아빠와 너의 큰 아빠도 다녀간 곳이기 때문이지!



미국생활 2년 동안 잘 지낸것 처럼

아니, 그것 보단 훨씬 즐기며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



햄버거 가게 앞만 지나가도

토 할것 같다던 너의 고백 속에서



네가 얼마나 힘들게 유학생활을 했는지..

참으로 가슴이 아펐지만



잘 견뎌 준 네가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아빠는 군대란 조직을

사회의 한 단면을 축소해서 모아둔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 사람덜은 군대에 대해 아주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정된 시간과 상황 속에서 자신을 잘 관리하는 법을 배워 가지고 나온다면

군대야 말로 가장 조은 학교 일거야.



당사자인 너는 지금 마니 힘들겠지만

나만 겪는 괴로움이라 생각지 말고

많은 선배들이 지나간 길을 가게 된 것이라고 보편화 시켜 생각해 주길 바란다.



아빠도 군에 있을때 많이 힘들었구 참 길다구 느꼈었는데

지나고 보니 잠깐 이더라구!



군대는 떼우면 그만 이라는 생각에

'꺼꾸로 매달려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는 수동적 자세 보다는

주어진 시간들을 너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지혜와 용기가 네게는 있다고 믿는다.



끝으로 예수님의 사랑과 인도 하심을

만끽하는 군 생활이 되기를 기도 드린다.



사랑한다, 내 자랑스런 아들아!!



남아공 더반에서

늠름한 아들을 둔 아빠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