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저와 친하게 지내던 집사님 한 분이 부활주일을 맞아 함께 나눠주신 묵상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나타난 용서와 구원의 섭리 속에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인생의 목표를 새롭게 다져보는 한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여정
‘김연아 선수가 넘어졌다.’ 지난주 한국 신문 1면을 장식한 톱기사였습니다. 불과 한 달 전,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흔들림 없는 자신감으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 주었던 김연아 선수가 지난 주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한 차례 넘어지는 등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은 한국 국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실망과 아쉬움을 주는 소식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부진 이유는 ‘목표와 목적의 상실’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훈련부족과 누적된 피로도 원인으로 꼽지만, 이것은 다른 선수들도 같은 조건이었기에 주 원인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김연아 선수는 목표를 성취한 큰 기쁨이 있었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최고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적은 엄청난 훈련도 이겨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지만, 최고가 된 후에는 최고라는 자만심이 독이 되어 훈련부족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목적은 영원할 수 없으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끝까지 열심을 다하여 아름다운 2등을 달성한 그녀에게 저도 또한 박수를 보냅니다.
사람에게는 이처럼 목적과 목표가 중요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인생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뚜렷한 목적과 계획을 가진 사람은 항상 자신감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반해, 목적과 목표를 상실한 사람은 비관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목적이 있는 삶이란 비전을 품고, 희망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삶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우리 크리스천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삶이 힘들고 고될지라도 우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이 있고, 세상을 향한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사에 감사하며, 힘든 인생의 여정을 기쁨으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삶이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며칠 전에도 배우 최진영씨가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누이 최진실씨의 죽음으로 우울증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두 남매의 비극은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그들이 크리스천이기에 우리에게는 그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물론 그들이 지녔던 믿음의 깊이를 헤아려 보아야 하겠지만, 하나님을 아는 크리스천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마음뿐 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연예인의 자살 사건들에서 대부분이 크리스천들이었다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연예인의 자살은 화려한 연예생활 뒤의 공허함과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연예인 특유의 오만이 부르는 비극이지만, 크리스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그들의 연약한 신앙과 양적인 성장에 비해 깊이를 더해가지 못하는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목적과 목표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지만, 이처럼 인간이 세운 목적과 목표는 한낱 욕심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인생을 모두 바치는 모습은 존경보다는 개인의 욕망을 위한 집착으로 보일 때가 많으며, 어렵게 성공을 이룬 뒤의 성취감은 곧 타락과 방탕으로 빠져드는 인간의 악함을 흔치 않게 보게 됩니다. 그리고 행여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와 절망 앞에 서게 되면 쉽게 좌절하고, 삶을 포기해 버리고마는 나약하기만 한 인간의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것이 인간이 세운 목적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무한한 사랑의 소중한 체험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이 보여주신 부활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령하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저는 오래 전 릭 워런 목사가 지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목적을 이끄는 삶’이란 책을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얼만큼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비전을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은혜로운 책이라 일주일 만에 거의 반 이상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뒤는 솔직히 집중해서 읽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냥 혼자서 이 책을 읽다 보니 40일의 신실한 훈련이 아닌 그냥 좋은 책을 읽듯이 독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참 많은 은혜를 받았고, 믿음이 조금이나마 성숙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기억으로 이번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려 왔습니다. 비록 사정상 새벽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하루하루 충실히 (밀리지 않고) 40일의 여정에 동참하려 합니다. 하루의 주제를 가지고 아내와 이야기하고, 일주일의 주제를 가지고 목원들과 토론하면서 40일의 변화를 체험해 가고 싶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해온 결심이 40일 동안 계속 되기를 매일매일 되새기며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이미 수 차례 읽으셨다고도 생각합니다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캠페인에 또 다른 큰 의미가 있기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참여하기를 소망합니다. 한 달 전부터 하루하루 열심으로 준비해 오신 교역자님과 장로님, 그리고 매주일 교육과 훈련으로 수고하는 목자님들의 헌신이 성숙된 교회로의 부흥을 이끌 것이라 믿습니다. ‘단순한 진리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릭 웨렌 목사님의 소신처럼 우리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시카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목적을 발견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변화를 체험하는 것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이며, 곧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송정호 집사 / 시카고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