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요
좁은 산악 길을 운전하다가 우르르 하는 느낌과 함께 차가 오른편으로 쏠린다.
순간적으로 차가 옆 낭떠러지로 빠지고 있음을 느낀다.
타고 있는 청년들을 다 내리게 한 뒤 옆을 보니 다행히 나무가 낭떠러지에 있기는 하지만 위험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산길시멘트 도로 공사를 위해 반쯤 만 남아있는 좁은 도로여서 빠져버린 것이다.
앞에 가는 동료의 차를 불러서 빠져있는 차를 건질까 시도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때 뒤에 따라오던 차에서 태국사람들이 내린다.
특유의 친절함이 나온다.
처음 시도로는 되지 않으니, 좁은 도로에서 바퀴가 낭떠러지로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땅을 판다.
몇 번 더 시도한다.
시도할 때마다 20명 정도의 장정들이 여러 모양으로 돕는다.
일부는 밧줄을 이용하여 당기고,
일부는 밀고,
일부는 차량의 뒷부분을 들고,
일부는 땅을 파서 바퀴가 파인 홈으로 들어오도록 하고,
일부는 낭떠러지 쪽으로 가서 땅을 파고….
한 시간 가까이 씨름하다가 드디어 차가 안전한 장소로 나올 수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차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어떻게 고마움을 표할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을 하였다.
모두가 한결 같은 말로 대답한다.
“무슨 말씀을..”
“가는 길에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태국 인들의 모습이다.
어려운 이웃을 볼 때 같은 마음으로 참여한다.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사랑의 마음의 한 모습일수도 있다.
아니면 내세를 믿는 이들에게 선한 행위를 통한 내세의 보장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선함이 나보다 더 깊고 넓다고 느껴진다.
행함 자체로 구원을 받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행함으로 드러나지 않은 믿음은 이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이다.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돕는 이들의 모습은 나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