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집착
완전한 사랑은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로부터 입니다. 십자가의 사랑을 통해서 개인적 권리가 주장되고 독립성 기능이 발달하므로 성숙한 인격으로 형성됩니다. 인간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나와 이웃의 관계를 뚜렷하게 경계를 두고 각각의 인격을 존중하게 합니다.
특히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부관계, 친구관계, 목사와 성도의 관계, 전문 상담자와 내담자와의 관계 등등. 어떤 관계도 몰입하거나 밀착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확실한 독립으로 개인적 권리를 갖게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기독교 국가들을 방문해 보면 개인의 생활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자기 입장을 주장할 권리를 부여 할 뿐만 아니라 존중해 줍니다. 개인적 권리가 보장되므로 건강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한편 집착은 일방적인 생각과 행동이 작용된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는 없고 오로지 집착의 대상만 보일 뿐입니다. 무척 희생으로 헌신하는 것 같지만 정작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할 만큼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는 피하고 싶은 충동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집착증에 매인 자는 상대를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집착의 증상을 나열해 보면 과민 반응형, 몰입형, 비현실적 기대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발상지를 살펴보면 스스로 견디어야만 되는 외로움이나 고통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뛰어넘지 못하고 자기 비하로 몰입하게 됩니다. 억울하게 수치와 모욕으로 공격을 받을 때, 변명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상실감에 빠져 자신의 가치를 매우 깊은 수렁으로 끌어내리게 됩니다.
그 수렁에서 형성된 증상 중 하나가 집착입니다. 집착은 깊은 외로움과 두려움 가운데서 불안과 공포를 헤집고 나오려는 몸부림으로 무엇인가 잡은 것이 집착으로 이동된 것입니다. 놓아 버려도 얼마든지 살 수가 있는데 놓지를 못하는 것이기에 집착증이라고 합니다. 집착은 상호 파괴적입니다. 서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집착에 관계된 예를 들어 보면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있고 마마 보이, 파파 걸 이러한 용어들이 곧 증상입니다. 비근한 예로 마마 보이 남편을 만난 여자는 결혼생활 하기가 무척 어려워집니다. 마마 걸 아내를 만난 남자 역시 원만한 결혼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가정 문제, 이혼 문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깊이 감춰져 있는 것이 바로 이런 문제입니다.
결혼을 하면 독립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증상을 떼어 버리기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집착형으로 자녀를 잘못 길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집착형은 여러 가지 중에 한 가지 일 뿐입니다. 건강한 부모님의 사랑은 자식이 독립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키워 갑니다. 자기 위치를 확실하게 자리잡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 갑니다.
모든 관계에서 맺고 끊을 수 있는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창 2:24).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라(엡 5:31).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결혼이라는 예식과 동시에 한 가정을 이루므로 부모의 간섭을 떠나도 될 만큼 독립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제적 독립이 있고 정신적 독립이 있습니다. 누구의 기대도 간섭도 받지 말고 단 두 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버틸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이러한 삶들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고 이미 성장의 과정에서 그 가정의 문화가 그러한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인생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고 돌아갑니다. 역기능으로 살아온 삶을 순기능으로 돌리는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미 잘못된 생활이었다면 지금이라도 수정하여 순기능으로 삶의 사이클을 돌려놓아야 합니다. 집착형 마마 보이는 무능합니다. 무능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는 더 낙심하게 됩니다. 외로움과 불안으로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남편의 실존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남편의 허상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착은 무서운 병의 근원입니다. 개인이나 가정 뿐만 아니고 사회를 어둡게 하는 근원이 됩니다. 사랑은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건강한 사랑을 받은 자녀는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자기의 위치를 확보해 갑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두운 세상을 밝게 만들어 갑니다. 건강한 사랑을 주고 건강한 사랑을 받을 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지나치게 부모를 의존하게 하는 일도 집착의 근원이 될 수가 있다면 너무 냉정한 태도로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교육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둘 사이에서 슬기롭게 조절하고 조율할 수가 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사랑입니다.